공유

제89화

공혜리는 태도가 견결했다.

“작은삼촌 말이 맞아요. 저는 무현님만 믿어요.”

“구제 불능이네. 정말 실망이야. 삼촌은 너 이렇게 막 나가는 거 더 이상 용납 못해. 형님 목숨 가지고 장난치게 놔둘 수는 없지. 여봐라! 공혜리 당장 끌어내.”

공규성이 명령을 내렸다.

공혜리도 순간 발끈하며 말했다.

“어딜 감히! 김 팀장님, 작은삼촌 당장 끌어내요.”

“알겠습니다. 아가씨.”

건장한 체구를 가진 남자가 들어오더니 공규성이 반항하기도 전에 그를 벽 쪽으로 내몰고는 두 손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그를 제압했다.

“형님, 이번엔 형님이 틀렸어요.”

김범식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공규성이 내키지 않는 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미쳤어. 너희들 전부 다 미쳤어.”

공혜리는 눈물이 글썽해서 염무현을 쳐다보며 불쌍한 표정으로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

“무현님...”

“내가 뭐로 불리는지 기억하죠?”

염무현이 오히려 되물었다.

공혜리가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생사부와 같은 의술을 가졌다고 하여 무현님이 나오면 저승사자도 물러간다고 했죠.”

염무현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왔으니 저승사자가 와도 당신 아빠를 데려갈 수 없을 거예요.”

“무현님, 감사합니다.”

공혜리가 순간 울음을 그치고 웃었다.

염무현은 앞으로 다가가더니 손을 양쪽으로 펼쳤다. 은색의 영롱한 빛이 연신 반짝이더니 공규석의 얼굴에 몇십 개의 침이 생겨났다. 이 수법은 <마손 취혼침>이라 불렸고 염라대왕의 여러 절묘한 의술 중 하나였다.

사실 전에 놓은 9개의 침도 같은 작용이었다. 하지만 윌리엄 리가 설치는 바람에 어렵게 모은 혼력(魂力)이 다 사라졌다.

흩어진 혼력을 다시 모으려면 한바탕 수고를 해야 했다.

염무현에게 이는 일도 아니었지만 공규석에게는 매우 중요했다.

다른 방법이 있으니 망정이지 그게 아니면 공규석은 이미 저승사자를 만나러 갔을 것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공규석의 까맣던 얼굴에 점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공규성이 깜짝 놀라서 말했다.

“이... 이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