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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임기욱의 인상 속 전태웅은 항상 인자한 어른의 모습이었다.

임기욱의 아버지는 전태웅의 사업 파트너였고 심지어 찐친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몸이 안 좋은 탓에 십여 년 전에 이미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스무여살밖에 되지 않은 그를 전태웅에게 보살펴달라고 맡겼던 것이다.

임기욱이 화하 상업그룹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도 이 이유 때문이다.

개인적인 능력으로 보았을 때, 절대 화하 상업그룹 멤버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전태웅의 보살핌이 있다고 해도 수많은 인재가 모여있는 화하 상업그룹에서 임기욱은 점차 옆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도 여전히 평범한 이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태웅도 공을 들여 그를 배양하려고 애를 썼었지만 임기욱은 부축해 세울 수 없는 무골충과 같은 존재였다.

그도 자신의 능력이 뒤떨어진다는 걸 잘 알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지도 않고 그저 자신의 자리만 할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소리 없이 부자가 되는 데 영향을 끼치는 건 아니었다.

전태웅 같은 거물 곁에서 돈을 벌어들인다는 건 아주 평범한 일상이다.

전태웅은 돌아간 친구의 아들이 평생을 평범하게 보내게 두고 싶지 않았는지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물리치면서 서해 프로젝트를 임기욱에게 맡겼던 것이다.

사실 별로 힘든 일도 아니었다. 아주 쉽게 완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완성만 한다면 공로가 적잖게 쌓일 것이다.

전태웅은 자신이 회장 자리에서 내려오기 전에 최선을 다해 임기욱을 돕기 위해 이번 기회를 그에게 주었다.

그의 앞날에도 큰 도움이 될 소중한 기회였는데 그가 일을 이 정도로 망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전에는 그가 실수를 저질러도 그저 모르는 척 눈 감아 주었었다. 다른 사람들의 입을 막기 위해 벌을 내리더라도 거의 벌하지 않은 셈과 같았다.

전태웅은 임기욱을 보호하는 방패로서 그에게 항상 관대했다.

그러나 지금 임기욱은 살기로 가득한 전태웅의 표정을 보면서 하늘이 무너지는 듯했다.

“늦... 늦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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