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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양희지는 남도훈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그가 서씨 가문에서 했었던 일을 떠올리면 저도 모르게 혐오감이 들었다.

분명히 자신의 공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번 뻔뻔하게 본인 덕분인 것처럼 굴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 살 수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생사를 막론하고 무엇이든 하는 쓰레기였다.

“나도 남도훈이 좋은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아. 그런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잖니.”

양희지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걸 발견한 서아란이 그녀를 달랬다.

“사람으로서 죽는 걸 무서워하는 게 아주 당연한 일이잖아.”

양희지가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입만 열면 거짓말부터 하는 사람을 어떻게 믿어요?”

“그게 무슨 말이니. 누가 돈을 남도훈에게 준댔어? ZW그룹에 맡기고 투자하는 거지.”

서아란이 급하게 그녀의 말에 반박했다.

“남도훈과 달리 걔 아버지 남기태는 믿음직하잖아. 오랫동안 제약회사를 운영해오면서 많은 경력을 쌓아오신 훌륭한 사람이잖아.”

옆에 있던 조윤미도 ZW그룹을 칭찬하는 말을 보태었다.

“오늘 이른 아침부터 ZW그룹 특효약 가게 앞에 수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줄 서 대기하는 걸 보았어요. 한정 판매를 하는데도 공급이 부족하대요. 특효약이 문제가 없다는 걸 충분히 증명할 수 있죠.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고객들이 존재할 수가 없잖아요.”

양문수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나도 여러 번 봤어. 온갖 방법으로 더 많이 사지 못해 안달이 났다니까. 심지어 현장에서 떼를 쓰며 땅에서 뒹구는 사람들도 있어. ZW그룹 가게마다 장사가 엄청 잘 돼. 지금은 서해시에서만 판매하지만 나중에 전국에 다 보급되면 엄청난 이윤을 얻게 될 거야.”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생긴 서아란은 더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도 얼른 주식을 매수해 들여야 한다고. 시간을 더 끌었다가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회를 빼앗길 수도 있어. 희지야, 돈을 벌 수 있을 때 벌어야지. 영원한 적도, 영원한 벗도 없다는 걸 너도 알잖아. 이 세상엔 영원한 이익밖에 없어. 안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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