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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온 가족이 길바닥에 나앉을 것이다!

뒤따르던 양준우도 버럭 화를 냈다.

“카드 하나 만드는데 12억? 차라리 돈을 뺏지 그래. 여기가 레스토랑이야, 도둑 소굴이야?”

웨이터는 얼굴을 찌푸리며 설명했다.

“이건 저희 스카이 레스토랑 규정입니다.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한 단계 낮은 등급의 멤버십 카드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다만 받으시는 서비스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은 얼만데? 됐어, 그냥 가장 낮은 등급으로 해. 얼마야?”

서아란은 바로 최저 등급으로 낮추었고, 웨이터는 곧바로 대답했다.

“2억입니다.”

“이건 그냥 돈을 뺏는 거잖아. 2억이면 우리 가족을 몇 년 동안 먹여 살릴 수 있는 돈이라고!”

서아란은 주저 없이 거친 말을 뱉었다.

웨이터도 슬슬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저희 레스토랑에는 연간 최저 소비 기준이 있는데 그 금액에 도달하지 못하면 멤버십을 취소합니다. 카드 발급을 원하지 않으시면 업무 방해하지 말고 돌아가 주시길 바랍니다.”

이건 쫓아내는 것과 다름없었다.

서아란은 어쩔 수 없이 화를 억누르며 애써 일그러진 얼굴로 미소를 띤 채 말했다.

“우린 그냥 밥 한 끼 먹으러 온 거에요. 누가 계산할지도 아직 모르는데? 이렇게 해요. 우리를 들여보내주면 그 쪽한테도 팁을 더 챙겨줄게요. 그럼 되죠?”

그녀는 가방에 손을 넣고 물건을 꺼내려다가 다시 넣었다.

너무 많이 주는 건 아닌지 싶어서 몇 번을 거듭한 끝에 노란색 지폐 몇 장을 꺼냈다.

그러면서도 서아란은 마치 넓은 아량을 베푸는 듯 고고하게 굴었다.

반면 웨이터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누굴 거지 취급하세요? 돈도 없으면서 있는 척하지 마세요. 옆에서 보는 사람까지 창피하니까! 그 돈은 그냥 다시 넣으세요. 돈을 아무리 더 줘도 여길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요.”

그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이며 다른 직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다들 하나같이 경멸하고 조롱하는 듯한 표정으로 수군거렸다.

“너...”

서아란은 화가 치밀어올랐다.

옆에서 양희지가 얼굴을 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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