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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공혜리가 이런 추측을 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임기욱이 부상 회복을 핑계로 제원으로 돌아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병으로 급작스럽게 사망했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었다.

화하 상업그룹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임기욱은 서해에서 납치돼 중상을 입고 제원으로 돌아온 후 사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혜리는 당시 현장에 있었기에 염무현이 임기욱을 구해줬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염무현이 등장하면 저승사자도 물러간다!

그가 직접 죽음에서 구해준 사람은 저승사자도 데려갈 방법이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임기욱의 나이와 건강 상태로 보아, 100살까진 아니어도 최소 7, 80살까지는 문제 없었다.

임기욱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화하 상업그룹이 고의로 진실을 숨긴 것에 여러 가지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둘째, 화하 상업그룹의 현 수장은 전태웅이고, 그는 염무현과 아는 사이다.

애초에 공혜리가 염무현의 번호를 얻어서 아버지 공규석을 구한 것도 전태웅을 통해서였다.

공혜리는 전태웅과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그는 세계 1위 재벌가의 수장으로 무자비하고 악독하기로 유명했다.

임기욱은 그의 부하인데, 그의 허락 없이 누가 감히 임기욱에게 손을 댈 수 있겠나?

만약 임기욱이 전태웅에게 밉보이는 행동을 했다면, 그를 버리고 곁에서 내치면 그만이었다.

아니면 화하 상업그룹에서 쫓아내도 될 일이었다.

적어도 전태웅이 그를 고통스럽게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임기욱의 이전 행적을 종합해 보면, 공혜리는 그가 염무현을 건드렸기 때문에 결국 비극적인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임기욱이 사망하자 화하 상업그룹은 곧바로 임기욱의 업무를 대신할 사람을 보냈다.

따분한 현장 검증과 조사 과정을 생략한 채 진씨 가문과 공씨 가문에게 바로 계약서를 내밀었다.

공혜리는 화하 상업그룹이 불모지나 다름없는 서해를 선택한 것도 염무현 때문이 아닐까 하는 추측까지 내놨다.

“그쪽과 경태 삼촌이 원하는 걸 얻었으니 축하드릴 일이네요.”

염무현은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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