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직접 사람을 데리고 가겠습니다!”고진성은 그의 말을 듣고 큰일이 났다고 생각했다.아래 사람들에게 맡겨두자니 도저히 마음이 편치 않았기에 자신이 직접 나서야만 했다.바닥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은 이미 겁에 질린 상태였다.시체를 수거한다고?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무슨 시체?염무현은 전화를 끊고 이은서를 향해 다정하게 웃었다.“짐은 다 챙겼어요?”“아니요... 지금 바로 챙길게요.” 이은서는 다시 침실로 들어갔다.10분 후, 고진성이 대원들과 함께 도착했다.“도끼, 들개!”고진성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두 남자를 보자마자 눈에 띄게 놀랐다.“이 두 사람은 경찰에서 수배 중인 범죄자로, 저희 수비대에서도 협조해서 중점적으로 수색하던 대상자들입니다. 도망간 줄 알았는데 아직도 서해에서 배회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등잔 밑이 어둡다는’ 옛말을 실감할 수 있었다.가장 위험한 곳이 가장 안전한 곳이 되었다.“고진성 씨,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염무현이 말했다.뜻밖의 말에 고진성은 깜짝 놀라며 서둘러 말했다.“무슨 말씀을요. 명령만 내려주세요.”“제 지인을 우리 병원에 데려다 줄 차 한 대만 구해주세요.” 염무현은 생활용품을 들고 있는 이은서를 가리켰다.조금 전 일로 이은서는 분명 놀랐을 것이다.수비대원이 병원에 데려다주면 더 안전할 뿐 아니라 마음도 한결 놓일 것 같았다.고진성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네요. 바로 준비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염무현 님.” 이은서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오늘 염무현이 아니었다면 진작 큰일 날 뻔했다.염무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어머니 잘 돌봐드리세요. 얼른 가봐요!”“네.” 이은서는 붉어진 얼굴로 자리를 떴다.더 이상 거들먹거릴 수 없었던 도끼는 잔뜩 겁에 질린 채 다급히 고진성에게 말했다.“고 대인님, 죄를 자백할 테니 빨리 저를 체포해서 데려가 주십시오!”역시나 염무현의 ‘시체 수거’란 말에 놀란 게 분명했다
“당신 아들 어디 갔어?” 고진성은 그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했다.남기태는 어깨를 으쓱했다.“그건 나도 몰라요! 젊은 사람들이야 다 밤 생활을 즐기는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 아들은 일찌감치 성인이 돼서 이젠 어디로 가는지 집에 얘기할 필요도 없죠.”이때 한 대원이 다가와 고진성의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보고했다.“방금 세관 쪽에서 들어온 소식인데, 남도훈 씨 한 시간 전에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답니다.”“당장 막아. 비행기 회항시켜!” 고진성은 즉시 명령했고, 대원은 난감한 기색을 드러냈다.“그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 비행기는 해외 항공사 소유로 현재 용국 상공을 벗어났기 때문에 저희 관할 구역이 아닙니다. 게다가 남도훈은 이미 영주권을 취득했기 때문에 더더욱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남기태의 얼굴에는 의기양양한 표정이 역력한 채 조금도 숨김없이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냈다.‘네깟 것들이 뭘 어쩔 건데.’고진성은 화가 치밀어 가슴이 들썩일 정도로 씩씩거리다 이를 악물고 손을 흔들었다.“철수!”“고 대인님, 차 한잔하시지도 않고 이렇게 빨리 가시는 겁니까?” 남기태는 잔뜩 의기양양한 채 넉살 좋게 말을 건넸다.고진성이 떠나고 그는 긴 한숨을 내쉬며 휴대전화를 꺼내 아들의 번호로 연락했다.“아슬아슬했어. 그래도 네가 제시간에 나가서 다행이야. 안 그랬으면 큰일날 뻔했어.”수비대가 직접 나서서 잡으러 왔다는 건, 그들이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주기 충분했다.비행기에서 남도훈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하늘도 제 편이라는 뜻이겠죠!”“방심하면 안 돼.” 남기태가 당부하자 남도훈은 고개를 끄덕였다.“하마터면 범죄자 손에 넘어갈 뻔했다니,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네요. 아버지, 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제가 염무현 그 자식한테 무슨 짓을 하든 말리지 마세요.”남기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당연히 안 말리지. 나도 당장이라도 그 자식을 죽이고 싶은 마음뿐이야. 왜인지
“데이터 확실한가요?”유재용이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 그와 이승휘는 여러 방면에서 의견이 서로 달랐다.그러나 거핵완에 관해서만은 두 사람 다 의심을 품고 있었다.이승휘는 확신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중앙연구소에서 데이터 분석을 연속 세 번이나 했는데 오류가 있을 리가 절대 없어. 가장 중요한 건 염무현 씨가 이 약에 문제가 있다고 하신다는 거야. 그 말인즉슨 이 약에 꼭 문제가 존재한다는 거지.”사실 두 사람은 염무현의 태도를 보고 자신의 생각을 확신했던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은 이토록 적극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 이렇게 쉽게 결론을 내리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럼 뭘 더 기다리는 거예요?”유재영은 고개를 들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이승휘도 씩 웃으며 말했다.“나도 같은 생각이야. 전에 있었던 일로 염무현 씨께 많이 미안했었는데 염무현 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내 잘못을 용서해 주셨지. 의사로서 아주 자애로운 마음을 지닌 분이야. 마침 이 기회에 거핵완에 관한 일을 대신 해결해 주자고.”유재영이 물었다.“염무현 씨께 알릴까요?”“아니. 이런 작은 일로 염무현 씨를 성가시게 굴지 말고 우리끼리 해결하도록 하자.”이승휘가 결정을 내렸다.유재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알겠어요. 그럼 준비하고 내일 아침에 기자회견을 열 수 있도록 할게요.”“응, 서해시에 관해서는 네가 더 잘 아니까 네가 잘 안배하도록 해.”유재영은 몇몇 믿음직스러운 부하에게 임무를 전달했다.이튿날 오전, 우리병원 회의실.십여 개 주요 매체 기자들이 요청을 받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카메라맨은 하나둘씩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했다.그들 외에도 라이브 방송을 하는 사람들도 여러 명이었다.아홉 시, 유재영과 이승휘는 약속 시간에 맞춰 기자회견에 현장에 얼굴을 드러냈다.“기자 여러분, 요청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유재영이 먼저 발언했다.“오늘 이 자리까지 부른 건 한 가지 약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요즘 인기가
“그러나 중요한 건 신진대사가 촉진될 때마다 건강한 세포의 희생을 대가로 한다는 겁니다.”옆에 있던 유재영이 말을 보태었다.“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한정된 생명력을 대가로 잠자고 있던 활력까지 깨워 소모하면서 상태가 호전되는 가상을 만들어낸다는 겁니다. 이 말인즉슨 인위적으로 환자가 나아진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거죠.”“만약 건강하고 튼튼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 이 약을 먹는다면 확실히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이 약을 먹을 리는 없잖습니까.”“그런데 일반인 혹은 환자분이 이 약을 복용한다면 엄중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생명력이 점차 고갈되고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며 나중엔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사망할 수 있습니다.”이승휘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쳤다.“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하고자 하는 말은 거핵완은 암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두 사람은 ZW그룹의 체면을 너무 깎아내리지는 않았다. 적어도 사람 목숨을 해치면서까지 돈을 벌어들이려고 한다고 콕 집어 말하지는 않았다.충격받은 사람들은 입을 쩍 벌렸다. 현장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해졌다.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다들 비웃으며 믿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이승휘는 국내 의학계에서 명망 높은 전문가였고 유재영은 우리병원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국내에서 인정받는 거물인 두 사람이 함께 진실을 폭로하는데 어떻게 믿지 않을 수 있는가?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던 관중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쉼 없이 댓글을 달았다.바로 이때 회의실 문이 열리면서 명품 브랜드 정장을 입고 불쾌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앞장선 사람은 다름 아닌 남기태였다.“남 대표님, 거핵완 일로 오신 겁니까?”“남 대표님, 두 전문가의 평가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오랫동안 특효약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판매한 거핵완이 유명무실하다고 증명되었는데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남기태는 기자들의
남기태의 질문을 들은 이승휘는 눈살을 찌푸리고 정색하며 말했다.“당연히 증거가 있으니까 말하는 거죠...”“증거는 개뿔! 다 조작해 낸 거잖아요.”남기태는 예의 없이 이승휘의 말을 끊어버렸다.이승휘는 서류를 보여주면서 말했다.“이게 바로 증거입니다. 중앙연구소에서 받은 아주 진실된 증거라고요...”남기태는 또 그의 말을 끊었다.“중앙연구소는 당연히 믿음직하죠. 그런데 당신 손에 있는 서류가 조작된 것인지 아닌지는 확신하지 못하죠. 요즘 데이터를 조작하는 일이 아주 흔하잖아요. 게다가 우리 회사에서 약을 개발해 낸 지 석 달도 되지 않는데 벌써 증거를 찾아냈다고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바보로 알고 입을 함부로 놀리는 거예요?”“사리사욕을 위해 양심도 없이 악의적으로 헛된 소문을 퍼뜨리려 하다니! 대체 진실된 증거가 무엇인지 내가 똑똑히 보여줄게요.”남기태는 말하고는 손뼉을 세 번 쳤다.짝짝짝!회의실 문이 열리더니 한 무리 사람들이 몰려들었다.“우린 환자 가족으로서 거핵완이 환자 고통을 줄이고 병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증명할 수 있습니다.”“제 아내도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있었는데 거핵완을 한 달 동안 복용한 후 걸어 다니면서 운동할 수도 있고 밥도 전과 달리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요. 이게 제일 좋은 증거란 말이에요!”“거핵완은 우리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이란 말이에요. 거핵완을 모욕한다는 건 우리 몇백만 환자들이 살아가는 권리를 박탈하는 것과 같아요. 저희는 절대 이런 행위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ZW그룹과 같이 좋은 회사를 모함하려 하다니. 많은 환자들의 살아가는 희망을 대가로 이익을 얻으려 하는 당신들이야말로 진정으로 나쁜 사람들이에요.”그들은 ZW그룹과 거핵완의 편을 들면서 기자들 앞에 몰려서서 아우성을 쳤다.이외에도 이승휘와 유재영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데이터 증거가 무슨 소용인가?환자와 환자 가족들이야말로 제일 유력한 증거이다.태세가 전환되면서 남기태가 우세를 점하게 되었다.그는 득의양양하게
“의사로서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짚어낼 의무가 있습니다.”남기태는 이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쏘아붙이기 시작했다.“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유 교수님께서 서양 의학의 옹호자로서 여러 번 공개적인 장소에서 국내 의학과 한약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비웃지 않으셨나요? 제일 중요한 건 유 교수님 연구 방향은 신경과와 독물학이시잖아요. 종양내과랑 아무런 연관도 없으시잖아요. 아닌가요?”남기태는 말을 계속 이어갔다.“그럼 대체 무슨 자격으로 거핵완을 비평하시는 거죠? 자신이 무능하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서 국내 의학 성과를 질투하시는 거잖아요. 자신이 얻을 수 없는 건 어떻게 해서든 망가뜨리려는 속셈이신가요?”“서양 의학 의사들의 속셈이 다 보이네요. 서양 의학이 언젠가는 도태될 거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실업하기 싫어서 일부러 국내 의학 발전을 막으시려는 거잖아요.”이 말은 서양 의학과 국내 의학 사이의 모순을 불러일으키는 데 충분했다.“실업하지 않기 위해 국내 의학 발전을 가로막으려 하다니,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요?”몇 마디 말로만 음모론까지 빚어내 사람들의 주목을 이끄는 남기태는 확실히 비열한 수단에 능했다.“특효약을 개발해 내지 못하는 서양 의학계에서 자신들의 무능함이 밝혀지는 걸 막기 위해 국내 의학 연구 성과를 망가뜨리려는 거란 말이죠? 확실히 그러면 지금 상태를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겠네요. 피땀을 흘려가며 연구하는 것보다 훨씬 쉽겠네요.”“서양 의학이 오랫동안 국내 의학보다 앞장서 간 상황이 바뀌는 걸 원치 않는 거잖아요. 너무 파렴치하네요.”“전문가는 개뿔! 다 거짓말쟁이네!”이승휘의 얼굴빛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는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현재 상황을 되바꾸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다.기자들도 점점 남기태를 지지하는 태도를 선보이기 시작했다.일이 계속 이 상태로 커지게 내버려두면 비밀 폭로는커녕 ZW그룹을 홍보해 주는 거나 마찬가지였다.돈을 투자하며 홍보하는 것보다 훨씬 수지가 맞았다.때가 되면 사람들
“어머, 국내 의학계 태두 황운석 어르신이잖아.”“저분 십여 년 전부터 유명세를 탄 국내 의학계 활화석이랑 마찬가지야. 후에 나이가 들어 은퇴하게 되었을 때 엄청 많은 환자들이 안타까워했다니까.”“ZW그룹에서 황운석 어르신까지 모셔 온 걸 보아서는 거핵완에 문제가 없는 게 분명해.”“서양 의학계 의사들이 나쁜 속셈을 품고 일부러 오명을 씌우려고 한 게 사실이네. 정말 사람들이 못돼먹었네. 국내 의학계 사람들을 좀 따라 배워요. 국내 의학 의사들은 눈을 감고도 병을 진단해 낼 수 있는데 서양 의학 의사들은 설비가 없으면 아무것도 진단해 내지 못하잖아요.”황운석은 80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정정했다.얼굴에 붉은 윤기를 띤 그는 씩씩한 걸음으로 걸어 들어왔다.“어르신,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남기태는 황급히 무대에서 내려와 황운석을 부축했다.“괜찮네. 내가 걷지도 못할 정도로 늙은 건 아니네.”황운석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죄송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해 나서는 건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들었어요? 이것이야말로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품격이에요. 돈 받고 뻔뻔하게 남을 해치려는 자들과 다르다니까요.”“역시 국내 의학계 태두야, 차이가 너무 크잖아.”“황운석 어르신 앞에서 또 어떤 뻔뻔한 얘기를 꺼낼지 두고 보자고.”이승휘와 유재영은 부득불 일어나 무대 위에 올라온 황운석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했다.“어르신.”두 사람은 서양 의학 출신이지만 황운석에 관해서 들어본 적은 있었기에 후배로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흥.”황운석은 콧방귀를 끼고는 두 사람에게 눈길을 주지도 않았다. 그들을 의학계 치욕으로 여기는 듯했다.난처해진 두 사람은 얼굴이 빨개졌다.“재영아, 오늘 일은 망친 것 같구나.”이승휘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변고가 생길 줄은 생각도 못 했던 것이다.두 사람은 초등학생 마냥 남기태와 정면으로 맞서 싸울
“저는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해 기여하는 ZW그룹과 백성들의 건강을 위해 제약 사업에 정성을 몰 붓는 남 대표님을 굳게 믿고 지지합니다.”너무도 무게가 있는 말이었다.이는 거핵완뿐만 아니라 ZW그룹과 남기태를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했다.남기태는 이내 겸손한 태도로 말했다.“과찬이십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 이렇게까지 응원해 주시는데 사회 전체가 우리 ZW그룹을 오해하고 비난한다 하더라도 저희는 끝까지 곤란을 무릅쓰고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남 대표님은 마음씨가 너무 착한 게 문제예요. 대중들도 누가 좋은 사람이고 누가 나쁜 사람인지 구분할 줄 아는 만큼 남 대표님과 달리 나쁜 심보를 품은 사람들은 절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겁니다.”황운석이 진지하게 말했다.바로 이때, 기자 한 명이 큰소리로 외쳤단.“맞습니다. 더는 의심할 것도 없이 남 대표님이야말로 진정으로 환자분을 관심하는 사람입니다.”나머지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남기태는 감동받은 척 연기하며 연신 감사하다고 말했다.“사회에 보답하고 환자분과 환자 가족분들의 응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품질을 보장하는 전제하에서 오늘부터 거핵완 한정 판매를 취소하고 또 다른 약국에서도 살 수 있게끔 거핵완 생산량을 늘리도록 하겠습니다.”“앞으로 여러분들은 일반 약국에서도 암 환자분들의 치료를 돕는 저렴한 거핵완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현장은 환호성으로 가득했고 대부분 사람들이 다 기쁨 속에 도취되어 있었다.“남 대표님 만세. 책임감 있는 사업가란 이런 분을 말하는 거예요. 다른 제약회사들도 좀 따라 배워요. 백성들을 일 순위에 놓고 관심해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뭐가 있겠어요.”“오늘부터 아이돌들도 다 필요 없어요. 남기태 대표님 팬으로만 살아갈 거예요!”“ZW그룹과 남 대표님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건 국내 의학 발전을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용국 국민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요.”이승휘는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마지막 희망까지 다 소멸되었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