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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그러나 중요한 건 신진대사가 촉진될 때마다 건강한 세포의 희생을 대가로 한다는 겁니다.”

옆에 있던 유재영이 말을 보태었다.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자면 한정된 생명력을 대가로 잠자고 있던 활력까지 깨워 소모하면서 상태가 호전되는 가상을 만들어낸다는 겁니다. 이 말인즉슨 인위적으로 환자가 나아진 것처럼 보이게 한다는 거죠.”

“만약 건강하고 튼튼한 체질을 가진 사람이 이 약을 먹는다면 확실히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건강한 사람이 약을 먹을 리는 없잖습니까.”

“그런데 일반인 혹은 환자분이 이 약을 복용한다면 엄중한 후유증을 앓을 수 있습니다. 생명력이 점차 고갈되고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되며 나중엔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사망할 수 있습니다.”

이승휘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장구를 쳤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하고자 하는 말은 거핵완은 암 치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두 사람은 ZW그룹의 체면을 너무 깎아내리지는 않았다. 적어도 사람 목숨을 해치면서까지 돈을 벌어들이려고 한다고 콕 집어 말하지는 않았다.

충격받은 사람들은 입을 쩍 벌렸다. 현장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해졌다.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다들 비웃으며 믿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승휘는 국내 의학계에서 명망 높은 전문가였고 유재영은 우리병원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국내에서 인정받는 거물인 두 사람이 함께 진실을 폭로하는데 어떻게 믿지 않을 수 있는가?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던 관중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쉼 없이 댓글을 달았다.

바로 이때 회의실 문이 열리면서 명품 브랜드 정장을 입고 불쾌한 표정을 한 사람들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앞장선 사람은 다름 아닌 남기태였다.

“남 대표님, 거핵완 일로 오신 겁니까?”

“남 대표님, 두 전문가의 평가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랫동안 특효약이라는 이름으로 홍보하고 판매한 거핵완이 유명무실하다고 증명되었는데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남기태는 기자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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