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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어머, 국내 의학계 태두 황운석 어르신이잖아.”

“저분 십여 년 전부터 유명세를 탄 국내 의학계 활화석이랑 마찬가지야. 후에 나이가 들어 은퇴하게 되었을 때 엄청 많은 환자들이 안타까워했다니까.”

“ZW그룹에서 황운석 어르신까지 모셔 온 걸 보아서는 거핵완에 문제가 없는 게 분명해.”

“서양 의학계 의사들이 나쁜 속셈을 품고 일부러 오명을 씌우려고 한 게 사실이네. 정말 사람들이 못돼먹었네. 국내 의학계 사람들을 좀 따라 배워요. 국내 의학 의사들은 눈을 감고도 병을 진단해 낼 수 있는데 서양 의학 의사들은 설비가 없으면 아무것도 진단해 내지 못하잖아요.”

황운석은 80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정정했다.

얼굴에 붉은 윤기를 띤 그는 씩씩한 걸음으로 걸어 들어왔다.

“어르신, 이렇게 멀리까지 오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남기태는 황급히 무대에서 내려와 황운석을 부축했다.

“괜찮네. 내가 걷지도 못할 정도로 늙은 건 아니네.”

황운석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죄송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국내 의학 발전을 위해 나서는 건 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들었어요? 이것이야말로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품격이에요. 돈 받고 뻔뻔하게 남을 해치려는 자들과 다르다니까요.”

“역시 국내 의학계 태두야, 차이가 너무 크잖아.”

“황운석 어르신 앞에서 또 어떤 뻔뻔한 얘기를 꺼낼지 두고 보자고.”

이승휘와 유재영은 부득불 일어나 무대 위에 올라온 황운석을 향해 공손하게 인사했다.

“어르신.”

두 사람은 서양 의학 출신이지만 황운석에 관해서 들어본 적은 있었기에 후배로서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흥.”

황운석은 콧방귀를 끼고는 두 사람에게 눈길을 주지도 않았다. 그들을 의학계 치욕으로 여기는 듯했다.

난처해진 두 사람은 얼굴이 빨개졌다.

“재영아, 오늘 일은 망친 것 같구나.”

이승휘가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변고가 생길 줄은 생각도 못 했던 것이다.

두 사람은 초등학생 마냥 남기태와 정면으로 맞서 싸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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