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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혜리 그룹 영업팀.

퇴근 시간이 되자 염무현은 일어서 우예원한테로 다가갔다.

“먼저 돌아가. 우린 도 매니저님 아버지 장례식에 들러야 해.”

우예원은 염무현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염무현은 어깨를 들썩하고 말했다.

“그럼 일찍 들어와. 아저씨랑 아줌마 걱정하게 하지 말고.”

우예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염무현은 별로 개의치 않고 혼자 회사에서 나왔다.

이 광경을 본 회사 동료 한 명이 폰을 꺼내 몰래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예원 씨,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도 매니저님이 염무현 씨를 싫어하는 걸 알잖아요. 게다가 장례식에도 오지 말라고 명확히 말한 걸 어쩌겠어요.」

동료는 문자를 보낸 후 이내 일어서면서 말했다.

“우리도 출발하죠.”

장례식 현장.

흰 국화꽃 사이에는 흑백으로 된 영정사진이 놓여있었다.

도명철은 상복을 차려입고 장례식에 찾아온 손님들을 마중했다.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는 매우 슬퍼 보였다.

낯익은 사람 한 명이 도명철 곁에 무릎 꿇고 있었는데, 다름 아닌 우서준이었다.

그는 도씨 가문과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상복을 차려입고 아주 비통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모르는 사람이라면 돌아간 사람이 그의 아버지인 줄 착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우서준이 도명철의 마음에 든 모양이다.

재벌 2세였던 도명철은 아버지 덕분에 집안 사업을 신경 쓸 필요도 없었는지라 아무런 근심 걱정 없이 살아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억만 재산을 물려받고 도씨 가문 기업을 이끌어 나가야 했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 또한 자신의 세력을 키워야 했다.

출중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 또한 자신만의 충신을 배양해야 한다는 도리를 알고 있었다.

많은 후보들 중 1위가 바로 우서준이었다.

그는 현재 도명철의 비서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제일로 가는 부하나 다름없었다.

그는 도명철을 도와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주면서 중층 실장급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우서준이 망설임 없이 혜리 그룹에서 사직한 원인도 이것이었다. 그러나 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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