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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일 처리가 더 쉬워질지 아니면 더 힘들어질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

염무현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힐끗 보고는 말했다.

“두 분 이름이라도 알려주시죠.”

“당황해하지 않는 걸 보니 이미 죽을 준비가 되어있는 듯하네.”

말라깽이는 염무현을 비꼬았다.

“아쉽지만 별로 소용없어. 우린 너의 용감함 따위를 신경 쓰지 않아. 널 살려 줄 생각은 더 없고.”

“형님, 그만 말하고 얼른 죽여요. 인마, 너 잘 들어. 우린 넌 저승길로 안내해 줄 쌍날 악귀야.”

염무현은 실눈을 뜨고 두 사람에 관한 정보를 되새겨보았다.

그는 감옥에 있을 때 쌍날 악귀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다.

두 사람은 돈을 얻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망명자나 다름없었는데 불과 몇 년 사이에 수십 명의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아 갔다.

말라깽이는 여자를 좋아했는데 그의 손에 당한 여자 피해자만 수두룩했다.

술을 좋아하는 뚱보는 술만 마시면 행패를 부리며 연약한 사람들을 모질게 괴롭혔는데 그 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주변 몇몇 도시 경찰들이 합작해서 두 사람을 체포하려 했으나 두 사람은 매번 도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 때문에 많은 주민들이 쌍날 악귀라는 소리만 들어도 진저리를 쳤다.

“우리 이름을 듣고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 얼마 없는데. 그래서 한 가지 알려주자면 우리 고용주가 말씀하시길, 널 혼자 편히 살게 내버려둘 수는 없대.”

염무현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남도훈한테서 얼마 받았어?”

말라깽이의 표정이 돌변했다. 그는 자신의 타깃이 고용주의 신분을 알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그와 뚱보는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염무현을 죽여야겠다는 마음을 더 굳게 먹었다.

고용주의 신분이 누설되면 고용주가 위험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도 신용불량이 되어 더는 청부를 맡지 못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식을 살려두어서는 안 돼!”

뚱보가 염무현에게 덮치려고 할 때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 있어. 절대 도망가게 해서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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