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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양희지는 병을 조심조심 가방에 넣고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희지야, 어디가? 저녁밥 다 됐어.”

부랴부랴 걸어가는 딸을 보자 양문수가 서둘러 물었다.

하지만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저 기다리지 말고 먼저 드세요.”

...

우리병원, 입원 병동.

복도 끝자락에 1인실 일반 병실이 있었다.

“무현 씨가 곧 오신대요.”

유재영이 잔뜩 흥분한 얼굴로 장은숙에게 정기 검진해주는 이승휘를 향해 말했다.

“무현 씨한테 여쭤봤는데 옆에서 지켜봐도 된다고 하네요.”

“그럼 다행이고.”

이승휘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재영의 얼굴에 아쉬움이 살짝 엿보였다.

“다만 치료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남기지 못할 뿐이에요. 만약 촬영해도 된다면 나중에 수시로 되돌려보면서 학습할 수 있을 텐데.”

이승휘가 그를 대뜸 노려보았다.

“욕심이 과하면 큰일 난다? 옆에서 견학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운인 줄 알아? 그런데 촬영까지 한다고? 꿈 깨! 무현 씨가 어떤 분인지 정녕 모르는 거야? 그분의 신분은 물론 의술은 무려 극비라고.”

유재영이 황급히 설명을 보탰다.

“저도 알고 있어요. 그냥 해 본 말인데 왜 이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요? 불치병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치켜볼 수 있는 영광이 주어지다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이승휘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좀 바람직한 태도이군.”

옆에 있는 이은서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두 분께서 무현 씨라고 부르는 사람이 혹시 염무현 님인가요?”

“맞아.”

이승휘가 흐뭇하게 웃으면서 말하자 이은서는 화들짝 놀랐다.

“지금 무현 님이 우리 엄마의 병을 치료해준다는 뜻인가요? 그분도 의사 선생님이세요?”

“그건 아니고.”

진지한 얼굴로 대답하는 이승휘를 보며 그녀는 당최 이해가 안 갔다.

의사도 아닌 사람을 대체 왜 이렇게 극진히 떠받드냐는 말이다.

“신의님이셔.”

이승휘는 한 글자씩 또박또박 말했다.

결국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는 이은서였다.

이때, 유재영이 웃으면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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