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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현재의 모든 것이 국내 의학의 심오함과 훌륭함을 알려주고 있다.

천 년 동안 사라지지 않고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의학이 그로서의 존재 가치와 의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재영아, 신의님이 지금 사용하시는 침술을 본 적이 있어?”

유재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하지만 실전한 의술 중의 한 가지인 건 확신할 수 있어요.”

염무현은 마지막 침까지 다 놓고 말했다.

“신농거액침이에요. 불치병을 전문 치료하는 침술이에요.”

유재영은 급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해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는 침술의 이름을 명심해서 기억해두고 돌아가서 의학 전적을 뒤지며 관련 자료를 찾아볼 생각이었다.

십여 분 후, 장은숙의 얼굴이 갑자기 검푸름 해지기 시작하면서 검은 기운이 피부 위로 솟아올랐다.

이은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이승휘와 유재영도 이런 현상은 처음이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은숙의 얼굴빛이 다시 정상으로 회복되기 시작했다.

병색을 띠긴 했으나 치료하기 전보다 많이 좋아 보였다.

이은서는 엄마의 홍조를 띤 얼굴을 보면서 매우 기뻐했다.

암 진단을 받은 후 장은숙은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짙은 병색을 띠었을 뿐만 아니라 매일 무기력해 보였었다.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은 거의 하늘과 땅의 차이었다.

염무현은 절주와 기법에 맞추어 침을 빼기 시작했다.

침이 하나씩 줄어들 때마다 장은숙은 몸이 전보다 많이 상쾌해지는 것 같았다.

몇 년 동안 암투병을 하면서 이토록 상쾌한 느낌은 처음이었다.

사실 장은숙은 염무현을 보자마자 약간 의심이 들었었다.

암이 말처럼 쉽게 치료되면 왜 불치병이라고 하겠는가?

이외에 의사라고 하기에는 염무현이 너무 젊어 보였던 것이다. 겉으로 보아서는 서른 살도 안 되어 보였다. 많아서 스물일곱, 스물여덟 쯤밖에 되지 않은 청년 같았다.

이승휘와 유재영 두 전문가가 염무현을 극진히 칭찬하지 않았더라면 장은숙은 그를 사기꾼으로 착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는 염무현의 의술이 범상치 않다는 걸 제대로 깨달았다.

장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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