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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조윤미가 전화로 모든 경과를 양희지에게 전했다.

60억이 입금 된 후 재무팀에서 양희지의 뜻대로 공급업체에 입금하려고 할 때 계좌가 동결되었다는 걸 발견했다는 것이다.

은행에서는 YH그룹에서 공급업체에 결제해주기 싫어 또다시 돈을 빼돌리려 하는 혐의가 존재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YH그룹 계좌를 동결했다고 얼버무렸다.

누군가가 일부러 엿먹이려 하는 게 분명했다.

“무슨 일이야? 내가 도와줄까?”

김준휘가 적극 나서며 물었다.

양희지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별로 큰일이 아니어서 나 혼자 처리할 수 있어요.”

김준휘의 지위가 높다고 한들 이곳은 용국이었다. 권력기관에서는 그의 신분을 보아서라도 그를 도와주겠지만 은행은 금융기관에 속하고 또 인터폴과도 아무런 연관이 없었으므로 그가 나선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럼 얼른 다녀와. 준휘랑 함께 밥 먹기로 한 거 잊지 말고.”

서아란이 당부했다.

양희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내 집 문을 나섰다.

그녀는 은행에 도착하자마자 다급하게 이 층으로 올라갔다.

일 층 로비에서는 염무현이 은행 업무를 보고 있었다.

은행 직원은 3000만 현찰을 가지고 나와 그의 앞에서 지폐계수기로 다시 확인했다.

염무현의 뒤에는 이은서 집안의 친척들이 서 있었는데 다 놀라운 기색을 띠고 있었다.

당초 그들이 이은서 모녀에게 돈을 빌려준 건 두 사람이 이른 시일 내에 꼭 갚겠다고 장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 가정형편으로 보아 어느 세월에 돈을 갚을지 전혀 모르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빨리 돈을 받게 될 줄은 누구도 생각 못 했다.

비록 절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없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제일 중요한 점은 이 절반을 갚았다는 건 나머지 절반도 곧 갚게 될 것이라는 걸 의미했다. 또한 돈을 받지 못한다는 걱정도 더는 할 필요가 없었다.

염무현은 처음으로 병을 치료해주고 상대의 빚을 진료비로 받았다.

황당하긴 하지만 그럴 만도 했다.

이씨 집안 친척들은 대부분 나이가 든 사람들이어서 현금을 더 좋아했다.

염무현이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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