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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양희지는 얼굴빛이 순간 돌변했다.

시천복은 오래전부터 그녀에게 나쁜 생각을 품고 있었다.

전에도 은행 대출을 받는 난도를 높여 양희지를 굴복시키려고 했다.

은행 대출만 받을 수 있었으면 양희지는 모험하면서까지 훔쳐 온 석연고를 들고 공혜리를 찾아가 협력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겨우 위기를 넘겼는데 돼지 같은 은행 행장이 또 자신을 방해할 줄이야.

지난번에는 들키기라도 할까 봐 양희지와 잠자리를 가지고 싶다는 요구를 슬쩍 암시만 했다.

그러나 거절당한 후 전혀 수그러들지 않고 면전에서 이렇게 무리한 요구를 제기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시 행장님, 지금 무슨 소릴 하시는지 알고는 계세요?”

양희지는 얼굴빛이 어두워지더니 애써 예의를 지키려고 했다.

“아까 했던 말은 없던 일로 할게요. 저도 못 들은 척할 테니까요.”

시천복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양희지, 어디서 순진한 척이야? 내가 모를 줄 알아? 너 전에 결혼도 했었을 뿐만 아니라 남도훈과도 애매모호한 사이를 유지했었잖아. 오늘까지도 거절하면 내가 악독한 사람이라고 탓하지 마. 계좌가 풀리지 않으면 공급업체 사람들이 손을 잡고 널 고소할 거야. 그때 되면 네 회사도 전면조사를 받게 될 거고.”

양희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날 협박하는 거예요?”

“그렇게 직설적으로 말할 필요 없어. 서로 원하는 걸 상대방한테서 얻는 것뿐이잖아. 날 만족시켜주면 계좌도 풀어주고 앞으로 자금 방면에 문제가 생기면 내가 다 도울게.”

시천복은 점점 더 음탕하게 웃었다.

“몇 분이면 끝나. 너도 밑질 건 없잖아. 너도 쾌락을 느낄 수 있는 일인데 왜 자꾸 거절하려는 거야.”

“파렴치한 자식!”

양희지는 시천복을 향해 한 마디 욕설을 퍼붓고 일어서 나가려고 했다.

이를 본 시천복은 벌떡 일어나 그녀의 앞길을 막아섰다.

“오늘 이대로 가버리면 계좌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거야. 네 회사도 파산될 거고.”

그는 말하면서 두 손으로 양희지를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꺼져!”

양희지는 발로 시천복의 가랑이를 차버렸다.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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