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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아무래도 회사에서 계좌를 사용하고 대출을 받으려면 시천복을 거쳐야 했기에 그를 건드리게 되면 일이 많이 힘들어지게 된다.

이 말인즉슨 그를 대할 때 훗날을 생각해서라도 여지를 남겨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평범한 시민으로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뚱보 새끼, 용서받은 걸 행운이라고 생각해. 나중에 행장 신분으로 복수라도 하려거든 가만두지 않을 거야.”

방원혁이 호통을 쳤다.

시천복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다.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해요. 앞으로 양 대표님 일이라면 서슴없이 나서 돕겠습니다.”

방원혁은 그의 맹세를 듣고서야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이렇게 처리하면 될까요?”

이 말은 염무현에게 묻는 말이었다.

그러나 마침 염무현과 같은 방향에 서 있던 김준휘 당연히 자신과 한 말이라고 여기며 거만하게 입을 열었다.

“그럭저럭 마음에 드네요. 매제임에도 불구하고 공평을 주장하는 걸 보아서는 꽤 정직하신 분 같네요. 저희 마음에 들게 일 처리를 했으니 위층에 신고하지는 않을게요.”

방원혁은 어이없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리며 욕설을 퍼부으려고 했다.

‘너랑 뭔 상관이야? 네가 뭔데 아까부터 이래라저래라야. 대체 누군데 이렇게 파렴치하게 구는 거야.’

그러나 염무현의 눈빛 하나에 방원혁은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켜버렸다.

다른 사람들은 그의 이런 모습을 김준휘를 건드리지 못해 그러는 것이라고 여겼다.

“하하. 그러니까 국제형사 체면을 고려해주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서아란은 흥분해 하며 방금전 방원혁이 김준휘를 안중에도 두지 않던 일을 금세 잊었다.

김준휘는 시천복에게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그만 꺼져도 돼. 앞으로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희지가 있는 곳이라면 적어도 삼십 미터 거리는 두도록 해. 알겠어? 알아들었으면 당장 꺼져!”

아무것도 모르는 시천복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당장 꺼지겠습니다.”

그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허둥지둥 달아났다.

방원혁은 애써 화를 참았다.

‘이 새끼는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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