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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화

“이러지 않아도 돼요. 오늘은 제가 감사하는 마음을 표하는 동시에 우리 우 실장 놀란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여러분들을 이곳으로 부른 거예요.”

사실 그들은 우서준을 보고 꽤 놀랐었다.

며칠 전, 도우순 장례식에서 살인교사라는 죄명으로 수비대에게 잡혀갔는데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

심하게 말하면 주모자 역할에 해당했고 공범이라는 뜻과 같았다.

그러나 도명철이 자신의 인맥을 동원하고 돈을 퍼붓는 덕분에 죄명이 약해져 구속된 지 사흘 만에 벌금을 내고 풀려났다.

“감사합니다, 형님. 형님이 아니었더라면 오늘 이 자리에서 함께 술도 못 마셨을 거예요.”

우서준은 잔을 내려놓지 않고 말했다.

나머지 사람들도 그를 따라 했다.

도명철은 허허 웃으면서 그들과 건배했다.

이전의 재벌 2세 도명철과 비교해 볼 때, 지금의 도명철은 거의 하늘과 땅 차이었다.

도우순이 죽은 후 도명철은 자연스레 집안 기업과 재산을 물려받으면서 매달 뻔뻔하게 용돈을 요구하던 아들로부터 억만 부자로 등극했다.

회사 전체가 그의 뜻대로 움직여야 했다.

우서준은 미안한 척하면서 말했다.

“형님, 형님 아버님께서 발인하는 날에 곁에 함께 있어 주지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그런데 형님도 이젠 책임이 막중한 자리에 앉으셨으니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분발해야 해요. 수천 명의 직원들의 생계가 형님 손에 달려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도 앞으로 형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할 텐데 절대 슬픔에 잠겨있어서는 안 돼요.”

도명철은 손을 흔들며 괜찮다면서 말했다.

“이미 새로운 신분에 적응 다 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회사 계좌에서 매일 백억 가량 되는 금액이 오가는 데다가 매일 사인해야 할 서류만 해도 십여 개가 넘어. 하루종일 쉴 틈도 없이 바삐 보낸다니까. 나도 이 자리에 앉고 나서야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게 회사를 경영하셨는지 알게 되었어.”

입으로는 힘들다고 얘기했지만 속으로는 매우 기뻐했다.

권력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회사 사람들을 부려먹는 게 좋아 미칠 것만 같았다.

회사 돈도 쓰고 싶은 만큼 마음대로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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