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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서아란은 김준휘가 난감해할까 봐 먼저 나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준휘가 대단해.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는데 골드 멤버십 카드라니. 전에 사기 친 남도훈은 실버 멤버십 카드밖에 되지 않으면서 우쭐대고 다녔다니까.”

김준휘는 속으로 씁쓸하게 웃으며 애써 티를 내지 않았다.

“그럼... 가시겠어요? 아니면 다른 곳으로 바꿀까요?”

그는 심지어 멤버십 카드를 환불하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그런데 카드를 만들 때 웨이터가 일단 멤버십 가입이 되면 카드 안에 돈은 레스토랑에서만 소비할 수 있고 소비하지 않더라도 카드 안에 있는 돈은 절대 환불해 주지 않는다고 그에게 똑똑히 말해줬었다.

“가야지. 당연히 가야지!”

서아란은 눈을 부릅뜨고 언성을 높였다.

“손님이 왕이라는 말도 있잖아. 우리 같은 소비자가 저 사람들에겐 신과 같은 존재란 말이야.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우리를 공손히 모시면서 접대해야 하는 법이야. 우리가 안 가면 마침 염무현이 좋아할 만한 일을 해주는 거잖아. 그러니까 꼭 가야 해. 저놈을 엿먹일 수만 있다면 난 기분이 무척 좋거든.”

옆에 있던 양희지는 하려던 말을 도로 삼켜버렸다.

‘소비하는 방식으로 레스토랑 사장을 엿먹인다고? 엿 먹기는커녕 더 좋아할 것 같은데.’

“아주머니 말이 옳아요. 이번뿐만 아니라 나중에도 자주 다니면서 우리가 귀한 손님이라는 걸 과시해야 해요.”

김준휘가 이를 갈며 말했다.

...

염무현이 리버타운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날이 어두워졌다.

“다녀왔습니다.”

그는 집 문을 들어서면서 우현민과 정은선을 향해 인사했다.

정은선은 웃으며 그를 마중했다.

“저녁도 마침 준비되었어.”

“예원이는요?”

염무현은 우예원이 집에 없는 걸 발견하고 물었다.

정은선이 답했다.

“도 매니저라는 분이 아버지 장례식에 와줘서 고맙다고 식사도 대접할 겸 함께 놀자고 해서 나갔어.”

염무현은 어깨를 들썩이었다.

‘정말 양심도 없는 놈이야. 아버지가 금방 돌아가셨는데 직장 동료들을 데리고 놀러 간다고? 이런 효자가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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