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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돈이냐, 목숨이냐?

도명철은 고민할 겨를도 없이 후자를 택했고, 의기소침한 얼굴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이제 3:7마저 사치가 되었고, 겨우 20%라는 초라한 수익만 그에게 떨어졌다.

사실 처음에는 5:5로 가고 싶었지만, 도무지 거래가 성사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양보했다.

4:6으로 진행될 뻔한 사업이 결국에는 2:8로 변하다니? 그야말로 대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두 회사의 초기 협력 자금은 2조 원 이상으로 이익이 어마어마한 편이고, 향후 수익은 점점 증가할 전망이다.

그런데 고작 시비가 붙었다는 이유로 수천억의 손실을 보다니!

도명철은 땅을 치며 후회했다.

단지 영웅처럼 짠 나타나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용감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인데, 상대방이 마침 투자자일 줄이야!

곧이어 이를 바득바득 갈며 우서준을 노려보자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저도 몰랐어요. 그동안 다른 사람과 소통했던 지라 준영 도련님이 서해시에 왔다고 얘기해준 적도 없었거든요.”

이렇게 된 이상 큰 고객을 잃느니 차라리 덜 버는 게 낫다고 생각한 도명철은 현실에 타협하기로 했다.

“그리고 저 여자도 내 거야!”

김준영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들어 벌벌 떨고 있는 우예원을 가리켰다.

겁을 잔뜩 먹은 우예원의 얼굴은 당황스러움 그 자체였고, 금세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옆에 있던 오연정이 이를 보자 두 눈에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우예원, 누가 그렇게 고상한 척하라고 했어? 예쁘장한 외모와 도 매니저님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는 이유로 우리의 이목까지 빼앗아 가더니 아주 꼴좋네?’

김준영은 아무리 봐도 좋은 사람 같지 않았다. 그런 남자에게 찍혔다는 건 제 발로 호랑이 소굴에 들어가는 격이지 않은가?

나중에 몸이 싹 망가지면 도명철의 관심은커녕 안중에도 없을 것이다.

“예원 씨, 이렇게 대단한 분이 마음에 드신다고 하는데 얼른 대답해.”

오연정이 비아냥거리며 말하자 우예원은 발을 동동 굴렀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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