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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젠장!”

김준휘는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내 일을 망친 사람이 그 자식이라니.”

서해시에서 모두가 서경철을 필두로 한 서씨 가문이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체 실력을 제외하고 공씨 가문이 합법적인 사업으로 눈길을 돌린 덕분이라고 여겼다.

공씨 가문이 자발적으로 세력권을 포기했기에 서경철이 날름 채갈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서씨 가문이 거저 주워 먹어서 승승장구한 게 아니라 뒤에서 몰래 지원해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 가문이 바로 그 배후의 후원자였다.

사실 그들은 몇 년 전부터 용국에 돌아가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

김씨 가문의 최종 목적은 단순한 금의환향이 아니라 고향으로 복귀해 서해시의 왕이 되는 것이다.

당시만 해도 서해시를 꽉 잡은 최대 세력은 공씨 가문인지라 그들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규석부터 무너뜨려야 했다.

그리고 김준휘의 계획에 따라 공규석을 타깃으로 한 암살 작전이 시작되었다.

즉 3년 전에 공규석이 여러 대형 병원에서 불치병을 판정받고 나중에 염무현 덕분에 기사회생했을 그 시기였다.

당시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김준휘는 화가 나서 이만 바득바득 갈았다.

다만 공규석이 앞으로 손을 씻는다는 소문을 듣고 마침 잘 됐다는 생각에 얼른 서경철을 도와 공씨 가문의 자리를 대신했다.

물론 공씨 가문의 존재로 인해 서경철의 손발이 묶여 있는 건 사실이었다.

서해시를 완전히 통일하려면 공규석의 죽음은 필수였다.

이렇게 두 번째 암살 사건이 일어났다.

독 벌레에 중독된 공규석이 자칫 저승사자를 따라갈 뻔했지만, 임무 완료를 코앞에 두고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두 번의 고배를 마신 김준휘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남도훈을 호송한다는 핑계로 서해시에 돌아왔다.

정작 염무현 덕분에 공규석이 두 번이나 기사회생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그가 염무현을 뼛속까지 증오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고, 서씨 가문의 멸망은 서해시를 장악하려는 김씨 일가의 야망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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