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장!”김준휘는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내 일을 망친 사람이 그 자식이라니.”서해시에서 모두가 서경철을 필두로 한 서씨 가문이 단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체 실력을 제외하고 공씨 가문이 합법적인 사업으로 눈길을 돌린 덕분이라고 여겼다.공씨 가문이 자발적으로 세력권을 포기했기에 서경철이 날름 채갈 기회가 생긴 것이다.그러나 실상은 서씨 가문이 거저 주워 먹어서 승승장구한 게 아니라 뒤에서 몰래 지원해준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김씨 가문이 바로 그 배후의 후원자였다.사실 그들은 몇 년 전부터 용국에 돌아가기 위한 포석을 깔았다.김씨 가문의 최종 목적은 단순한 금의환향이 아니라 고향으로 복귀해 서해시의 왕이 되는 것이다.당시만 해도 서해시를 꽉 잡은 최대 세력은 공씨 가문인지라 그들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규석부터 무너뜨려야 했다.그리고 김준휘의 계획에 따라 공규석을 타깃으로 한 암살 작전이 시작되었다.즉 3년 전에 공규석이 여러 대형 병원에서 불치병을 판정받고 나중에 염무현 덕분에 기사회생했을 그 시기였다.당시 생각지도 못한 변수에 김준휘는 화가 나서 이만 바득바득 갈았다.다만 공규석이 앞으로 손을 씻는다는 소문을 듣고 마침 잘 됐다는 생각에 얼른 서경철을 도와 공씨 가문의 자리를 대신했다.물론 공씨 가문의 존재로 인해 서경철의 손발이 묶여 있는 건 사실이었다.서해시를 완전히 통일하려면 공규석의 죽음은 필수였다.이렇게 두 번째 암살 사건이 일어났다.독 벌레에 중독된 공규석이 자칫 저승사자를 따라갈 뻔했지만, 임무 완료를 코앞에 두고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다.두 번의 고배를 마신 김준휘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그리고 남도훈을 호송한다는 핑계로 서해시에 돌아왔다.정작 염무현 덕분에 공규석이 두 번이나 기사회생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다.하지만 그가 염무현을 뼛속까지 증오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고, 서씨 가문의 멸망은 서해시를 장악하려는 김씨 일가의 야망을 완전히 무너뜨렸다.서씨 가문을 지원하기
김준휘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도련님, 진정하세요. 충동은 금물! 그럴수록 더 침착하셔야 합니다.”군사의 눈빛이 날카롭게 번뜩였다.“염무현이라는 놈이 단지 보여지는 것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닌 듯싶어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정체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결과가 어떤지 궁금하지 않으세요?”김준휘는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설마 아무런 소득이 없었던 거야?”“역시 현명하십니다. 단번에 알아맞히시다니!”군사는 때맞춰 아첨하며 말을 이어갔다.“유용한 내용은 하나도 알아내지 못했어요. 개인사가 워낙 깔끔해서 감옥에 들어간 이후로는 거의 백지장에 가까웠죠.”“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데?”김준휘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군사가 잽싸게 설명했다.“즉 불분명한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는 뜻이죠.”“고작 범죄자 주제에 그렇게까지 경계할 필요가 있나?”김준휘는 염무현이 안중에도 없었고, 오로지 복수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놈이 감옥에 있어서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거야. 뭐라도 건지면 그게 더 이상하잖아.”군사가 초조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어디서 그런 실력을 얻게 되었는지 간과하면 안 돼요. 제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염무현은 감옥에 가기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는데, 이제는 두 명의 대성 마스터 고대 무술 능력자가 힘을 합쳐도 눈 깜짝할 사이에 압살당하는 절대적인 강자로 거듭났죠. 일전의 4대 천왕과 8대 금강은 어때요? 너무 수상하게 죽지 않았나요? 분명 정상은 아니라고 봐요. 또 하나, 공규석과 진경태가 유난히 염무현을 챙겨주는데,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 공씨 가문은 물론 진씨 가문과 미리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오히려 도련님께서 큰코다칠지도 몰라요.”아까만 해도 염무현을 얕잡아 보던 김준휘는 생각이 바뀐 듯 눈살을 찌푸렸다.“자네의 요점은?”“아직 제대로 알아보기 전에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리스크가 너무 클지도 모른다는 말이죠. 고작 그런 녀석 하나 때문에 금원 그룹이 수
“바로 도원 그룹의 도명철이야.”하지연이 말했다.우예원은 황급히 염무현을 바라보며 그날 밤 사건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도명철이 상도덕마저 없는 사람일 줄이야!어쨌거나 한때 같은 회사 매니저로서 영업팀의 사원을 모두 스카우트해 갔으니 정식으로 공 대표와 선전포고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하지연이 쓴웃음을 지었다.“이제 인사팀이 바빠지게 생겼어. 얼른 채용공고를 올려서 직원을 많이 뽑아야지. 아니면 영업팀 업무가 마비될지도 몰라.”급히 사람 찾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한 부서를 이루는 상사와 부하 직원은 구조적이든 서로 간의 호흡이든 신입을 모집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해결될 리가 없었다.하지연도 골치가 아팠다.“무현 오빠, 이제 어떡해?”우예원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어찌 됐든 어젯밤 사건만 아니었다면 도명철도 영업팀 전체를 스카우트해 가는 일은 없었기에 두 사람에게 절대적인 책임이 있었다.“괜찮아, 내가 공 대표 찾아가서 설명할게.”염무현은 문제가 터지면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이다.이내 위층으로 올라가 공혜리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마중 나온 비서가 염무현을 발견하자 얼른 들어오라고 제스처를 취했다.왜냐하면 대표님이 언제 어디서든 염무현이 찾아오면 절대로 홀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손님 안 받는다고 얘기했잖아요.”공혜리는 속이 바질바질 타는 듯 고개를 들지도 않고 말했다.석연고의 생산과 출시가 결정적인 순간에 접어들었는데 갑자기 영업팀이 단체 이직하는 사달이 터지자 미처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대표님, 염무현 씨가 왔어요.”비서가 조심조심 말했다.공혜리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죄송해요, 무현 님이 온 줄도 모르고 그만...”염무현이 손을 휘휘 저으며 개의치 않다는 듯 말했다.“반드시 해명해야 할 일이 있는데, 영업팀 단체 이직에 관하여 내 탓이 크니까 이에 상응한 모든 피해는 내가 수습하도록 할게요.”공혜리가 후다닥 일어서자 과도한 움직임으로 인해 봉긋한 가슴이 리드미
“도움이 필요하면 말만 해요.”염무현이 한마디 보탰다.물론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염라대왕의 부탁이라면 전 세계적으로 상위에 랭킹된 대기업에서 임원부터 부서장까지 마음대로 고르는 정도였다.공혜리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고 완곡하게 거절했다.“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그렇다면 염무현도 더는 할 말이 없었다....저녁 무렵, 어둠이 서서히 찾아왔다.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염무현과 우예원이 같이 회사를 나섰다.그리고 마트를 지나가는 찰나 우예원이 말했다.“오빠, 장 좀 보고 올게.”“같이 가자.”염무현이 말하자 우예원의 예쁜 얼굴이 살짝 상기되었다.“아니야, 밖에서 기다리면 돼. 금방 다녀올 테니까.”그녀의 모습을 보아하니 여성용품을 사러 간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우예원이 민망해하지 않게 그는 일부러 모른 척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그럼 밖에서 기다릴게.”이내 우예원은 뒤돌아서 마트로 걸어 들어갔다.잠시 후 선글라스를 쓴 남자가 다가왔는데, 고대 무술 능력자의 기운을 온몸으로 뿜어냈다.그는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염무현 맞지? 우리 사부님께서 근처 공터에서 보재.”“내가 아는 사람이야?”염무현의 안색이 별안간 싸늘해졌다.상대방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만약 거절한다면 후회할지도 몰라.”“당장 꺼져! 아니면 후회할 사람은 너야.”염무현의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남자는 흠칫 놀라더니 곧바로 콧방귀를 뀌었다.“아주 좋아! 대단한 배짱이군.”이내 말을 마치고 나서 자리를 떠났다.몇 분 후 염무현은 우예원의 번호로 걸려 온 영상 통화를 받았고, 화면에 나타난 것은 그녀가 아닌 한적한 공터였다.“내가 말했지? 후회할 거라고.”스피커에서 방금 만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염무현의 두 눈에 서늘한 살기가 걷잡을 수 없이 피어올랐다.천자를 건드리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 하리라!반면, 염무현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주변 사람들이다.그는 줄곧 우
지문호는 신권문에서도 구영진에 버금가는 실력자로서 이미 대성 마스터의 상급자 경지에 도달하여 무림계에서 명성이 자자했다.고대 무술 능력자를 통틀어 레벨이 가장 낮은 부류는 초보 마스터이며, 위로는 고수 마스터, 대성 마스터 순으로 올라간다.또한, 각 레벨에서 하급자, 중급자, 상급자로 나뉜다.그는 모든 무술인이 꿈꾸는 그랜드 마스터 경지까지 단 한 발자국만 남겨두고 있다.비록 구영진이 대성 마스터 상급자에 진입하는 데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렸지만, 어쨌거나 지문호보다 열 살이나 연상이지 않은가?즉, 재능 면에서 보면 지문호는 수장인 구영진 사형을 훨씬 뛰어넘었다.따라서 신권문 내에서도 지문호가 그랜드 마스터가 될 거라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졌다.휘잉-이때, 음산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지문호의 옷자락이 펄럭거렸다.매서운 칼바람은 마치 날카로운 검처럼 얼굴에 닿는 순간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졌다.지문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이런 현상은 상대방이 결코 평범한 실력의 소유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내 눈앞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다름 아닌 염무현이다.지문호의 표정이 절로 굳어졌다.왜냐하면 언제 어디서 나타났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기 때문이다.“사람 내놔!”염무현의 말투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그리고 유언도 얘기해.”염라대왕의 가족을 납치하다니? 죽어도 마땅했다.물론 상대방이 누구든 결과는 똑같았다.“애송이 주제에 건방지기 짝이 없군.”지문호는 심호흡하더니 금세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왔다.생각보다 젊은 염무현의 모습에 그의 걱정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고작 20대처럼 보이는 젊은이가 설령 어려서부터 무술을 수련했다고 해도 실력이 어디 가겠냐는 말이다.고대 무술 능력자의 막강한 파워는 결코 하루아침에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봤자 오랜 기간의 수련과 축적이 필요하므로 마음만 있다고 해서 절대로 원하는 경지에 도달할 수 없었다.“네가 서경운을 죽였어?”지문호가 싸늘한 목소리로 묻자
지문호가 수련한 공격법은 ‘나한금강권경’이라고 불린다.이는 북소림에서 기원한 권법이다.나중에 한 무술 마스터가 업그레이드한 덕분에 환골탈태하여 더욱 막강한 파워를 갖춘 공격법으로 진화했다.그리고 나한금상권경은 신권문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세월이 흐르면서 각 문파의 싸움이 빈번해지고 이를 이어받을 후대가 끊기는 바람에 심각한 유실이 발생했다. 비록 몇 세대를 거쳐 정성껏 복구했지만 여전히 온전치 않았다.3년 전쯤, 신권문의 전임 수장 마승태가 옥의 신한테서 초청받아 염무현에게 무술을 가르치면서 사흘간 스승이 되어주었다.사실 3일째가 되는 날 마승태는 이미 염무현의 상대가 안 되었다.옥의 신 제자의 천부적인 재능에 감탄한 그는 즉석에서 승복했다.이에 대한 보답으로 염무현은 마승태의 체내에 잠복해 있는 질병을 말끔히 치료하여 수명을 20년이나 연장했을뿐더러 나한금강권경을 복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마승태는 감지덕지하며 연신 감사를 표했다.신권문에 돌아간 이후로 그는 유능한 제자들을 불러 나한금강권경의 완성본을 수련하도록 지도했다.그중에서도 유난히 두각을 나타난 사람이 바로 지문호였다.지문호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향상했고, 심지어 사형인 구영진을 능가하는 기세까지 보였다.그리고 순식간에 ‘금강 무적’이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났고, 무림계에서 명성이 자자할 정도였다.하지만 지문호는 자신이 수련한 무술이 눈앞에 있는 염무현에게서 비롯된 것임을 꿈에도 몰랐다.“자식! 유언이 없거든 이만 저세상으로 보내주마.”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별안간 천둥이 울리는 듯 공기와 마찰이 생기면서 귀를 찌를 듯한 소리가 났다.막강한 파워를 지닌 주먹은 족히 바위도 깨트릴 수 있을 것 같았다.그러나 염무현은 제자리에 서서 태연한 표정으로 미동도 없었다.이런 모습을 본 지문호는 그가 겁에 질린 줄 알고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즉,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적을 손쉽게 제압할 수 있을 거로 확신했다.하지만 다음 순간, 생각지도 못한 일이
3년 사이에 두 사람은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고작 30살도 안 된 애송이의 공격에 20m나 떨어진 곳까지 튕겨 나갔으니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이 공격법은 무려 나한금강권경의 최고 경지인 부동명왕이다.하지만 염무현이 왜 사용할 줄 안단 말이지?가장 납득하기 힘든 점은 사부인 마승태보다 더 자유자재로 다루며 파괴력도 더 강한 듯싶었다.이는 신권문만의 필살기로서 사형인 구영진과 몇몇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은 수련할 자격조차 없었다.그런데 눈앞의 애송이는 대체 어떻게 마스터한 거지?‘그래! 서경운이군. 분명 서경운한테서 배웠을 거야!’이내 지문호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서경운은 구영진의 제자로서 총애를 한 몸에 받았으니 필살기를 전수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단 몇 초 만에 지문호의 머릿속에는 수만 가지 화면이 떠올랐다.염무현이 잔인하기 짝이 없는 수단을 통해 서경운에게 끔찍한 고문과 협박을 행사하여 결국 나한금강권경을 손에 넣게 되는 그런 장면.“이놈이 간덩이가 부었나? 내 동문 조카를 죽였을뿐더러 신권문의 공격법까지 몰래 배우다니? 파렴치한 짓을 했으니 더더욱 살려둘 수는 없지.”지문호는 염무현을 죽이기로 마음먹었다.이내 심호흡하더니 가슴에서 날뛰는 기운을 다스리고 다시 한번 주먹을 휘둘렀다. 이번에 그는 주저 없이 100%의 힘을 사용했다.“은혜를 원수로 갚아? 배은망덕한 놈.”염무현이 대뜸 호통을 쳤다.그가 신권문에게 베푼 은혜를 봐서라도 지문호는 무릎 꿇고 절을 하며 감사를 표해야 마땅했다. 심지어 ‘큰 사부님’이라고 불러도 그렇게 무리한 요구는 아니었다.왜냐하면 당시 마승태도 감격에 겨운 나머지 그를 ‘사부님’이라고 부르지 않았는가?결국 염무현도 주먹을 휘두르며 똑같은 공격법을 선보였다.쿵!두 주먹이 공중에서 부딪히자 하얀 기운이 폭발하며 사방으로 뿜어져 나갔다.우지끈! 지문호의 주먹이 부서지기 시작하더니 팔, 어깨 순으로 올라가면서 금이 갔고 뼈가 박살이 나면서 살점이 붙어 있는 채로 핏덩이로 변해 주변
한쪽 팔이 끊어지고 온몸이 피범벅이 된 지문호는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마치 지옥에서 탈출해 나온 악귀 같았다.제자가 연약한 여자를 인질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대 무술 능력자로서 이런 비열한 행위를 제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옆에서 부추기며 칭찬해 주다니.그는 이로써 염무현의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할 뿐 염무현의 화를 제대로 돋우었다고는 예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격이었다.염무현은 안색이 싸늘하게 변하더니 그의 차가운 눈에 살기가 스쳐 지나갔다. 그는 방금전에 지문호에게 측은지심을 품은 걸 후회했다.잔인한 현실이 증명하다시피 지문호 같은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건 전혀 필요 없는 일이었다. 감지덕지하기는커녕 상대가 자신을 두려워한다고 착각하며 더 심하게 굴 것이다.염무현이 손을 들자 슉 하는 소리와 함께 한기 가득한 은빛이 지문호 제자의 목을 둘렀다.제자가 무의식적으로 칼을 휘두르려고 할 때 갑자기 온몸이 굳어지더니 팔조차 움직여지지 않았다.“사부님, 몸이 안 움직여져요. 얼른 저를 구해주세요.”그는 요술에 걸리기라도 한 듯 팔다리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너 이 개자식, 내 제자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지문호가 눈을 부릅뜨고 염무현을 바라보면서 그에게 물었다.지금의 지문호는 겉으로는 강해 보이나 사실 속은 텅 비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자신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땅에 쓰러진 채 일어나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제자를 구할 수 있겠는가.염무현의 그의 호통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이재원을 향해 걸어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그의 정수리를 내리쳤다.겁에 질린 이재원은 눈이 휘둥그레서 그를 보며 소리쳤다.“살려줘...”펑!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이재원의 눈, 귀, 코, 입에서 다 피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이재원은 눈을 감지도 못한 채 그대로 쓰러지면서 숨을 거두었다.“너... 너 이젠 감히 사람까지 죽여? 미친놈, 신권문에서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 우리 사형이 널 산산조각으로 만들어 줄 거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