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예원은 얼굴이 더 빨개졌다.“고마워, 오빠. 나... 나 그만 내려줘. 나 혼자 걸을 수 있어.”염무현은 거절하지 않았다.그는 특별한 수단으로 우예원을 깨우면서 그녀가 쓰러질 때 머리 안에 생긴 피멍을 없애주는 동시에 또 가벼운 뇌진탕까지 치료해 주어 지금의 그녀는 아주 건강했다.곧 집에 도착하게 되는데 우현민과 정은선을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무현 오빠, 내일 토요일인데 뭐 해요?”우예원이 빨간 얼굴을 하고 물었다.“친구랑 출장 가기로 했어.”염무현이 답했다.“멀리 가? 언제 돌아오는데?”그 말을 들은 우예원이 이내 물었다.그녀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자신이 염무현에 관한 관심이 커졌다는 걸 발견했다.출근했을 때도 저도 모르게 염무현이 뭐 하는지 엿보았다.“별다른 일 없으면 내일 저녁이면 돌아올 수 있어.”염무현은 웃으면서 말을 이어갔다.“일요일에 아저씨랑 아줌마 데리고 함께 쇼핑하러 가자. 곧 설인데 두 분, 그리고 너에게 새 옷 사줘야지. 어릴 적엔 아저씨랑 아줌마가 우리 둘을 데리고 옷 사러 다녔잖아. 우리 둘도 이젠 컸으니 효도할 때도 되었지.”“좋아, 좋아.”우예원이 기뻐하며 말했다.시야가 흐려지더니 눈앞에 있는 각진 얼굴을 가진 남자가 그때의 밝은 소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은 예전처럼 그의 멋지고 밝은 모습을 우러러보고 있다.우예원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시울이 붉어졌다.‘무현 오빠가 돌아와서 다행이야.’방금전 염무현이 출장 간다고 했었는데 사실은 신권문을 찾아가는 것이었다.오늘처럼 성가신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단번에 확실하게 처리해야 했다.그는 자신 주변의 사람들이 그 어떤 방식으로든 상처 입는 걸 원치 않았다. 이런 위기는 제때 잘 처리해야 한다.이튿날, 신권문.300년 동안 무너지지 않고 이어온 문파로서 신권문은 자신의 강대한 실력과 기반으로 무림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문파 중앙에 우뚝 서 있는 고풍 전당.“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문호는
모든 사람들은 경악한 표정을 드러냈다.‘저 사람 언제 나타난 거지? 아무런 기척도 느끼지 못했는데, 어떻게 우리 모르게 귀신처럼 나타난 거지?’신권문은 전담자가 보안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에 보안 수준이 엄청 높았다. 신권문에 귀속되어 있는 제자들도 다 고대 무술 능력자였기에 일반인이 그들의 눈을 피해 신권문에 진입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그러나 지금 눈앞에 있는 젊은이가 그걸 해냈다.그들은 보안에 문제가 생긴 것인지 혹은 그저 염무현의 운이 좋았던 것인지 의심했다.“당신 누구야. 감히 겁도 없이 신권문에 들이닥쳐!”한 장로가 염무현을 향해 호통쳤다.염무현은 비꼬는 듯 웃으며 말했다.“방금전까지 저를 죽이겠다고 큰소리치셨잖아요. 설마 제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런 말을 했던 거예요?”이것은 결코 그들이 제대로 그에 관해 조사하지 않은 탓이 아니었다. 그들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젊은이 하나쯤을 죽이는 건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하며 자만하면서 굳이 그의 사진을 찾아볼 필요가 없다고 여겼던 것이다.“너... 네가 바로 염무현이야?”장로는 깜짝 놀랐다.구영진은 눈빛이 싸늘해지더니 이내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올랐다.‘건방진 것. 건방지기 짝이 없어. 우리 신권문 제자들을 죽여놓고 감히 직접 제 발로 찾아오다니. 신권문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게 분명해.’서경운은 구영진의 수제자였는데 구영진은 그를 친아들처럼 잘 대해줬었다. 그에게 있어 염무현은 친아들을 죽인 원수나 마찬가지였다.장로는 구영진보다 훨씬 침착했다. 그는 문제의 관건을 잡고 눈을 부릅뜨고 물었다.“내 제자 지문호는 어디 있어?”다른 사람들도 그제야 반응했다.염무현이 상처 하나 없는 상태로 신권문까지 찾아온 걸 보면 지문호가 봉변을 당한 게 분명했다.구영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지막 한 가닥의 희망을 놓으려 하지 않았다.‘문호가 그저 허탕을 쳤을 수도 있지.’다른 사람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곧 마스터가 될 법한 능력을 갖춘 금강 무적인 지문호가 염무현처럼 젊은 사람에게
여섯 명은 손마디가 아플 정도로 힘을 주어 염무현을 공격했지만 퇴마봉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말도 안 돼!”구영진은 눈이 휘둥그레서 경악한 말투로 말했다.“부동명왕의 최고 경지라니... 말도 안 돼. 이건 사부님도 해내지 못하는 건데.”‘가짜일 거야. 진짜일 리가 없어!’구영진은 신권문에서 유일하게 나한금강권경 완본을 접촉한 사람이었다.심지어 그의 사부인 마승태가 직접 가르쳐주었었다.비록 마승태가 이 년 전부터 세상 물정에 관해 묻지 않고 폐관하러 갔지만 구영진은 마승태의 부동명왕 실력이 눈 앞에 있는 염무현과 큰 차이가 난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마승태라면 집법당 여섯 장로의 공격의 당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적어도 염무현처럼 태연자약해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나머지 사람들도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마스터 수준의 고수마저도 막아내기 힘들어하는 여섯 명의 대성 마스터의 연합 공격을 눈앞에 있는 젊은이가 이리도 쉽게 막아냈다는 게 차마 믿기지 않았다.그보다 더 놀라운 건 그가 대외로 단 한 번도 알려지지 않은 신권문 무술을 사용했다는 것이다.“너 이 자식 감히 몰래 신권문의 절학 무술을 배워? 이렇게 되면 더더욱 널 살려둘 수 없지.”놀란 마음을 달래고 나니 구영진은 방금전의 화가 다시 치밀어올랐다.“봐주지 말고 저 자식을 그냥 죽여요. 신권문의 나한금강권경이 절대 외부인 손에 들어가서는 안 돼요!”지문호처럼 뒤에 숨겨진 원인을 전혀 찾으려 하지 않고 상대가 몰래 배웠다는 허술한 결론만 내리는 걸 보아서는 지문호의 사형인 게 분명했다.두 사람 다 보는 눈이 없는 게 뻔했다.염무현이 그들에게 준 기회가 또다시 물거품으로 돌아가 버렸다.그는 신권문 사람들이 자신이 부동명왕을 사용하면 즉시 잘못을 깨달을 줄 알았다. 하지만 자만한 자들이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었다.“명을 받들겠습니다.”집법당 여섯 장로는 눈을 부릅뜨고 섬뜩한 기품을 풍기면서 동시에 함께 외쳤다.“녀석, 죽어!”염무현은 어쩔 수 없다
신권문 전체가 굳게 믿고 있었던 금강퇴마진이 효력을 발휘하기도 전에 장로가 발에 차이면서 파괴되었다.이보다 더 놀라운 건 염무현이 단단하기 그지없는 퇴마봉을 가볍게 부러뜨렸다는 것이다.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았더라면 퇴마봉이 종이로 만들어진 걸 줄 알고 오해했을 것이다.그러나 신권문 사람들은 퇴마봉이 초합금처럼 단단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심지어 금속을 연구하는 전문가들마저도 퇴마봉을 보고 고대 사람들의 금속 단조 기술을 탄복할 정도였다.현대 기술로 퇴마봉을 복제해 보려고 했었는데 성공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집법당 장로가 예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여섯 명인 원인도 금강퇴마봉이 여섯 개밖에 없어서였다.그러나 지금은 다섯 개가 되었다.“이... 이럴 수가.”구영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졌다.다른 사람들도 대낮에 귀신을 본 것처럼 놀라 서로 혀를 내둘렀다.그들의 경악한 시선하에 염무현은 장로들을 향해 연속 다섯 번이나 발길질을 했다. 다섯 장로는 힘없이 하나둘씩 뒤로 날려갔다.그들은 벽이나 땅에 부딪히면서 큰 웅덩이가 형성되었다.유일한 공통점은 큰 내상을 입었는지 끊임없이 피를 토한다는 것이다.“설마... 대마스터?”구영진은 눈이 휘둥그레서 침을 꼴깍 삼켰다.“말도 안 돼. 젊은 나이에...”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수련을 한 천재라고 할지라도 고작 스무여 살에 마스터 실력을 갖출 순 없을 것이다. 대마스터는 더더욱 말이 안 되었다.마스터랑 대마스터가 레벨이 하나밖에 차이나지 않지만 실력 차이는 엄청 컸다.마스터 실력을 갖춘 사람은 오래전부터 아주 드물었다.용국이 건립된 후로부터 지금까지 대마스터의 인원수는 열 손가락으로도 다 셀 수 있을 만큼 적었다. 게다가 전부 처음부터 이름을 날린 나이가 많은 무림 고수들이었다.그러나 눈앞에 있는 염무현의 실력이 대마스터에 달했다니.구영진은 자신의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그가 알고 있던 것과 빗나갔다.서경운과 지문호가 염무현을 이기지 못하고 죽음을
구영진은 사이즈가 260쯤 되어 보이는 신발 바닥이 점점 자신을 향해 가까이 오는 걸 보았다.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 발은 그의 이마와 부딪혔다.펑! 털썩!발에 차인 구영진은 십여 미터 너머에 있는 벽에 부딪히면서 우르르 무너지는 벽돌 밑에 깔렸다.얼마 후, 먼지투성이가 된 머리를 내밀고 힘겹게 상반신을 일으킨 구영진은 놀랍게도 싸움이 이미 끝난 걸 발견했다.수백 명이 넘는 신권문 제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땅에 쓰러진 채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유일하게 멀쩡하게 서 있는 사람은 염무현뿐이었다.“너 이 자식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아직 끝나지 않았어.”구영진이 이를 갈며 말했다.“넌 네가 한 행동의 대가를 호되게 치르게 될 거야. 지금까지 신권문과 등을 진 사람들 중에 살아남은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그는 말하면서 호주머니에서 신호총을 꺼내 하늘을 향해 발사했다.슉! 탕!화살 같은 신호가 구름층을 뚫고 하늘 높이 올라가더니 붉은 불꽃이 공중에서 터졌다.“도움이라도 청하는 거야?”염무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구영진은 이빨을 드러내며 미친 듯이 웃어대며 말했다.“너 그래도 아는 건 좀 있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잖아. 잠시 후에 넌 상상치도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될 거야. 하하하!”바로 이때, 하늘에서 그림자 하나가 재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분노가 섞인 우레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가 감히 신권문에서 소란을 피우면서 내 제자들까지 상하게 만들어?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양이군.”들려오는 노인의 목소리에는 분노로 가득 찬 기색이 역력했다.“사부님, 드디어 오셨군요!”구영진은 마치 싸움에서 진 애가 어른을 찾아 대신 복수해달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60이 넘은 사람으로서 창피함도 모르고 너무도 뻔뻔한 것 같았다.“원수가 찾아와서 우리 신권문이 백여 년 동안 쌓아온 성과와 명성을 망가뜨리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었어요. 얼른 저놈을 죽이고 서경운과 문호를 위해 복수해 주세요.”구영진
마승태는 재빨리 염무현에게로 다가갔다.구영진과 다른 제자들은 어리석게도 마승태가 염무현을 죽이려고 손을 대려는 줄 착각하고 있었다.그러나 마승태가 갑자기 허리를 굽히며 땅에 무릎을 꿇고 염무현에게 말했다.“무현 님이 오실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저의 무례함을 용서해 주세요.”마승태는 두 손을 몸 앞에 공손히 모으고 염무현을 향해 절을 했다.이 광경을 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저분... 사부님 맞아? 가짜는 아니지?”“사부님이 왜 저 죄인에게 무릎을 꿇는 거야? 내 눈에 문제가 생긴 건가? 방금전 머리가 발에 차여서 환각이 생긴 걸 거야.”“가짜야, 다 가짜야. 난 못 믿겠어.”신권문 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서 차마 눈앞에 보이는 광경이 사실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마 선생님, 이렇게 큰절을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염무현은 고개를 숙이고 그를 힐끗 보았다.마승태는 존중을 뜻하는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염라대왕이 자신을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다니. 이건 결코 좋은 일이 아니었다.전에 옥의 신의 요청을 받고 염무현에게 무술을 가르쳐준 덕분에 사제지간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흘 만에 선생님이 가르쳐준 무술을 다 배워내고 심지어 선생님을 이기는 학생은 누구도 본 적이 없을 것이다.학생이 선생님이 되어 선생님을 가르치는 건 더더욱 보기 힘든 광경일 것이다.그러나 염무현은 선생님의 부족한 점과 틀린 점을 찾아낼 뿐만 아니라 신권문에서 백여 년 동안 물려받아 오면서 자칫하면 영원히 소실될 수 있는 나한금강권경까지 복원해 냈었다.이런 강대한 학생 앞에서 선생님이라고 자칭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제일 중요한 건 염무현이 마승태의 고질병을 치료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수명도 20년을 더 연장해 주었다.그러지 않았더라면 마승태는 몇 개월 전에 세 번째 기일을 보냈을 것이다.무덤 주위에 사람 키만큼 큰 풀이 자라 바람 따라 흔들리기에는 아주 충족한 시간이었다.염무현은 학생이 아니라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존재였다.
제자들이 저지른 잘못을 사부님인 마승태가 책임질 필요는 없었다.게다가 그는 이미 오래전에 문파 책임자 자리를 내놓았다.마승태는 그제야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그는 사실 염라대왕의 용서를 받을 때까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감히 염무현의 말을 어길 엄두가 나지 않아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염무현은 서경운이 몰래 어둠의 세계의 세력을 확장하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괴롭힌 사실과 지문호 사제가 한 짓들을 간단히 마승태에게 알려줬다.“이런 나쁜 자식들이 감히 이런 짓을 하다니. 신권문의 치욕이 따로 없네.”마승태는 수치스러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런 망신을 당하는 건 처음인지라 그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집법당의 여섯 장로도 부끄럽기 그지없었다.그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집법이라는 명의로 착한 사람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서경운과 지문호를 막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또 괴롭힘당한 본인이 찾아왔을 때 원수로 여기고 죽이려 했다니.자신들이 이 정도로 사람을 업신여기고 괴롭히는 뻔뻔한 사람이 될 줄이야 어떻게 알았으랴.마승태는 애써 창피함을 참고 염무현에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십쇼. 제가 꼭 무현 님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일 처리를 제대로 하겠습니다.”그리고 그는 이내 구영진을 쏘아보았다.가슴이 철렁한 구영진은 애써 변명했다.“사부님, 다 제 탓만은 아니잖아요. 저는 서경운이 그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는 것만 알 뿐이지 그가 한 짓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저는 제 제자를 위해 복수해 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이런 마음은 이해하시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책임을 회피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잘못이 있는 건 맞는데 모르는 게 죄는 아니잖아요...”“그 입 닥치지 못해!”마승태는 성큼성큼 걸어가 구영진의 뺨을 후려갈겼다.짝!마승태의 힘이 어찌나 강했는지 구영진은 윙윙 이명이 생기면서 심지어 이빨 세 개가 부러지면서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제자가 신권문을 믿고 사람들을 함부
“네, 이렇게 하죠.”염무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마승태는 그제야 시름을 놓고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옆에 있던 제자들도 시름을 놓았다.그런데 이내 마승태가 그들을 노려보면서 호통쳤다.“얼른 무현 님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리지 않고 뭐 하는 거야? 무현 님이 아량을 베풀지 않았더라면 너희들은 이미 내 손에 죽었어. 너희 같은 건방진 것들이 신권문에 먹칠을 하게 계속 내버려두거든 내가 직접 손을 써서 처리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구나. 적어도 신권문이 백년 동안 쌓아온 업적과 명성을 망치지 않을 테니.”제자들은 마승태에게 호되게 혼나면서도 상처에서 밀려오는 통증을 참고 염무현을 향해 무릎을 꿇고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외쳤다.“무현 님,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염무현은 눈살을 찌푸리고 떠나기 전에 한 마디만 남겼다.“알아서들 잘하세요.”마승태는 황급히 두 손을 모으고 그를 배웅했다.“조심히 가세요, 무현 님.”그는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말을 다시 삼켜버렸다.‘다음에 또 오라니. 우리가 무슨 자격으로 이런 말을 해.’이번 일은 제자들이 운이 좋아서 이렇게 넘어갈 수 있었다. 마승태의 체면을 봐주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신권문은 이미 회멸되었을 것이다....서해시, 메리어트 호텔.로얄 스위트 룸은 구석마다 럭셔리한 냄새가 물씬 풍겼다.“신권문이 봉산 했다고? 왜?”김준휘는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의외라는 듯 물었다.군사도 처음 이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 놀라기 그지없었다. 그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자세한 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명령이 갑작스레 내려오는 바람에 사람 시켜 조사해보려고 했을 땐 이미 봉산한 후였습니다. 그 누구도 드나들지 못한다고 하더군요.”김준휘는 미간을 점점 더 세게 찌푸렸다.“신권문을 앞장세워 염무현을 처리하려고 했더니 갑자기 이유 없이 봉산을 했다고?”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당시 금원 그룹이 서경철을 선택한 것도 그의 남동생 서경원이 신권문 수제자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
하현도는 반항할 용기가 없었고 그저 염무현의 말을 따랐다.모두 뒷산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뜨기 시작할 무렵이었다.앞에는 깊은 낭떠러지였다.염무현은 밧줄의 한쪽을 다리 기둥에 묻고 나머지를 등에 업은 채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염무현이 얼굴에 피멍이 든 장로를 보며 물었다.“문제없어요.”염무현은 한 발로 높이 뛰어 산에 다른 한쪽으로 날아갔다.절반 정도 날았을 때 염무현의 몸이 추락하기 시작했다.이 각도로 계산했을 때 염무현은 맞은편에 날아갈 수가 없다.이때 독수리가 옆에서 날아 왔다.방금 그 장로가 절벽 변두리에 서서 휘파람을 불었다.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폈고 염무현은 독수리의 등에 섰다. 아래로 추락하던 대는 금세 상승으로 바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염무현이 안전히 맞은편에 도착했다.밧줄의 다른 한쪽도 다리 기둥에 묶었다.“허 연맹장, 당신의 사람보고 시작하라고 해.”소천학이 지시했다.하현도는 염무현이 절벽에서 날고 있는 틈을 타서 손을 쓰려고 생각을 했었다.삼장로가 독수리를 염무현의 디딤돌로 사용하지 못하게 명령하고 동시에 밧줄을 끊어 염무현이 낭떠러지에 떨어지면 반드시 죽게 된다.생각을 계속하다가 하현도는 포기했다.염무현이 다른 준비를 했을까 봐 걱정하기도 했고 만약 떨어져서 죽지 않는다면, 무림 연맹은 망하게 될 수도 있다.염무현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작은 가방을 메고 있지만 누가 그 안에 낙하산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보장할 수 있겠는가?하현도는 몇 명에서 손을 흔들었다.몇 명이 로프를 만드는 재료를 등에 업고 그 밧줄을 따라 맞은편에 갔다.염무현이 하현도에게 한 명령은 제일 짧은 시간 내에 로프를 완성해서 그들이 편리하게 다시 돌아올 수 있게 해라는 것이다.로푸를 완성하고 있는 동안 염무현은 옥의 신과 허미영이 사는 동굴을 찾았다.“사부님, 제자가 병을 고쳐주러 왔어요!”염무현이 이렇게 인사말을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조금 후,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시간이 좀 더 지나
염무현의 말이 무림 연맹 본부장에 울려 퍼졌다.만약 예전 같았으면 누구도 하현도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하현도가 말하지 않아도 아래에 있는 성원들이 상대방을 때려 인생을 돌이켜 보게 했을 것이다.본부장 문 앞에서 감히 이렇게 큰 소리를 제치다니?하지만 지금 상황은 염무현이 말만 한 것이 아니라 본부장의 문을 부쉈고 몇십 명을 다치게 했다.이 숫자는 당연히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만약 누군가 앞으로 나온다면 염무현은 절대로 봐주지 않고 무림 연맹에 환자 인수를 늘려줄 것이다.“큰소리를 제치는구나!”하현도는 어쨌거나 연맹장으로서의 신분이 있으니 그렇게 쉽게 쫄면 안 된다.사실상 그는 이미 불안하기 시작했다.팔대장로가 힘을 합쳤지만 이기지 못했다.비록 평시에 대련할 때에는 하현도도 이겨본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팔대장로가 봐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진짜로 싸우게 된다면 하현도는 이길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하지만 염무현이 해냈다.이건 염무현의 실력이 하현도의 위라는 것을 설명한다.이렇게 많은 연맹 성원들의 앞에서 쫀다면 한평생 창피할 일이다.만약 싸우게 된다면 진짜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어떻게 선택해야 할까?하현도가 고민하고 있을 때 염무현이 움직였다.속도가 너무 빨라 그림자밖에 보이지 않았다.하현도는 불길함을 예측하고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피했다.하현도의 속도도 염무현보다 늦지 않았다.하지만 염무현은 하현도의 예측을 예측했다.하현도가 한걸음 내려 제대로 서기도 전에 한 발이 얼굴을 딛고 있었다.눈앞에서 신발 바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보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펑!”신발과 얼굴 사이의 친밀한 접촉이었다.하현도의 머리가 뒤로 쏠리며 원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해 바닥에 얼굴을 위로 한 채로 쓰러졌다.너무나도 창피했다!이건 하현도의 머리에 처음으로 든 생각이었다. 모두가 제대로 보기 전에 얼른 일어나야지 안 그러면 너무나도 수치스럽다.하지만 하현도가 모르는 것은 이것 또한 염무현이 이미 예측했다는
하현도는 다른 사람이 언급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특히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장로님들, 팔대 장로님들 어디에 계시는가요?”하현도의 눈에서는 불이 나오는 것 같았다.“여기 있습니다!”여덟 명의 어르신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이 사람이 우리의 문을 부수고 우리 연맹을 모욕 했으니 지금 당장 죽이세요!”하현도가 이를 갈며 말했다.여덟 명이 다시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네, 연맹장님!”“죽어!”여덟 명은 모두 상급자 대 마스터였다.실력이 높았다.본부장에서 지위를 따지든 실력을 따지든 모두 하현도와 맞먹는 사람이었다.여덟 명이 힘을 합치면 무술의 신이라고 해도 손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다.염무현을 둘러싸고 호흡을 맞추며 여러 가지 기술을 사용했다.다른 사람이었으면 이미 사지가 갈라진 지 오라다.하지만 염무현은 담담했다.호신 주술에서 금빛이 나오며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뭐야?”하현도는 눈 눈을 부릅뜨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봤다.하현도가 봤을 때는 염무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나이가 젊으니.아무리 엄마 뱃속에서부터 무술을 수련한다고 해도 고작 20여 년밖에 안 된다!하지만 이 여덟 대장로들은 수련 기간이 제일 짧은 사람도 20년은 그들 앞에는 아무 숫자도 아니다.실력과 경험이 차이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다.심지어 여덟 명이 함께 손을 잡고 공격한다.하지만 결과는 모두 염무현이 손쉽게 막아 냈다.“금광 주술!”염무현의 말에 따라 한 줄기에 금빛이 밝게 나타나 순간 여덟 장로를 삼켰다.“펑!”모두 연이어 날아갔다. 몸은 공중에서 심하게 뒹굴다가 거세게 바닥에 부딪혔다.그리고는 피를 토하고 얼굴은 창백해졌다.그중 한 어르신이 손을 입가에 되고 휘파람 소리를 힘겹게 냈다.한 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 나타나더니 염무현을 향해 곧게 날아갔다.염무현은 고개도 들지 않은 채로 손을 뻗어 허공에서 잡았다.독수리는 울음소리를 내더니 몸은 마치 보이지 않는 커다란 손에 잡힌 듯 공중에서 움직이지 못했다.것 반응
어둠 속에서 수많은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무림 연맹의 얼굴을 대표하는 문이 망가진 것을 똑똑히 보았을 때 모두 화가 난 상태였다.“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감히!”“우리 무림 연맹의 대문을 부수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한 거 아니야!”“누가 됐든 간에 일단 사지를 찢어놓고 말하죠!”분노에 가득 찬 사람들이 폐허 앞에 사람 한 명이 있는 것을 보았다.“젊은이, 누가 이랬는지 봤나? ”앞에 있는 사람이 젊은이인 것을 보고 압박을 하기 시작했다.“내가 경고하는데 일은 아주 큰 일이야. 본 것을 그대로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무사하기 힘들 거야.”염무현이 담담히 말했다.“봤어요!”“빨리 말해, 누군데?”한 무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물었다.염무현이 천천히 말했다.“바로 저요!”“뭐라고?”모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분노가 놀라움보다 더 선명했다.“젊은이 지금 나설 때가 아니야. 우리가 믿을 것 같아?”“빨리 누가 한 짓인지 말하지 않으면 자네도 범인이 되는 거야!”“마지막으로 한 번 더 기회를 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손을 쓸 수밖에 없어!”모두 당장이라도 싸움할 기세였다.염무현이 다시 오른손을 들고 허공에 손바닥을 내리눌렀다.문 뒤에 있는 집 한 줄이 무너졌다.“진짜 이 사람인 건가?”“겁도 없이, 죽여버려!”모두 이제서야 반응하고 염무현에게 손을 쓰려고 했다.“고작 여러분들이?”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허현도보고 나오라고 하세요. 당신들은 내가 손을 쓸 필요도 없어요.”“감히!”“이 자식이 죽으려고!”“말은 잘하는군!”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염무현이 머리를 저었다.“이미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라면 나를 뭐라 하지 마세요.”거센 바람이 사람들을 향해 불었다.“펑!”“풀썩!”“아이고...”바람이 부는 곳에는 수십 명이 동시에 쓰러졌다.아프다고 소리를 치면 낭패하기 그지없었다.“무슨 사람인데 겁도 없이 감히 내 무림 연맹 본부장에서 소란을 피워!”하현도가 잠옷 차림으로 소리
소학천이 급해 났다. 그는 손녀 소정아를 보호하며 한쪽으로는 소리쳤다.“허 연맹장, 이게 바로 무림 연맹이 손님을 대한 태도인가? 소문이 퍼져서 무림계의 사람들이 비웃는 게 두렵지도 않나!”허현도는 아무렇지 않았다.“당신들 주제에 손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사람 인수만 해도 몇 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호시탐탐 지키고 있는데 이 세 사람은 상대가 안 된다.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잡혔다.“허현도, 이렇게 하면 옥의 신의 제자 염라대왕이 찾아오는 게 두렵지도 않은가!”소학천이 발버둥을 치며 소리쳤다.허현도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감히 온다면 바닥에서 기는 느낌이 어떤 건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겠어! 그 자식이 키워낸 제자가 생각만 해 봐도 뻔하지, 뭐. 이참에 사부의 빚을 제자가 갖게 두 사람이 함께 속죄하게 하겠어! 염라대왕이고 뭐고 20살 좀 넘은 새파랗게 어린 자식이 뭐가 대단하다고! 혼자 뻔뻔스러우면 됐지, 이렇게 사람을 한 무리를 불러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건 무림을 너무 얕본 게 아니야!”소학천은 심히 화가 났다.“자네 꼭 후회할 거야!”“짝!”누군가 소학천의 얼굴에 따귀를 날렸다.“또 한 번 우리 연맹장님에게 무례한 짓을 한다면 그땐 목숨줄을 잃을 각오를 해야 할 거야.”소학천은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조용히 입을 닫았다.“흥, 주제 파악도 못 하는 놈들!”허현도는 세 사람이 감방에 잡혀가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편해졌다.염무현이 제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새벽 2시였다.사실상 염무현이 비행기에 타기 전에 이미 여지윤 그들하고 연락이 두절됐다.세 사람의 핸드폰은 모두 통하지 않았다.직감이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알려줬다.염무현은 택시를 잡아서 타고 기사님한테 주소를 말했다.“무림 연맹, 본부장이요.”기사님은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밤 열 시가 지나면 무림 연맹은 불이 다 꺼지는데 이미 퇴근을 다 했을 거예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뭘 하루 무림 연맹에 가는 건가요?”염무현이 무표정으
허현도의 말은 거칠었다.여지윤은 표정 관리가 안 됐지만 허현도의 곳에 있으니 가만히 있었다.허미영, 허현도의 동생인데 나이 차이가 20살이나 된다.허미영이 태어난 후 얼마 안 돼 부모님이 병으로 돌아가셔 어린 허미영을 허현도가 키우게 됐다.허현도가 힘겹게 키운 동생이 예쁘게 자랐을 뿐만 아니라 재질이 좋아 무림 인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청혼을 하러 오는 사람만 해도 허씨 가문의 문을 부수기 직전이다.허현도가 눈이 가물가물해 날 정도로 고르면서 동생이 부잣집에 시집을 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환상했을 때, 꿈이 산산조각났다.허미영이 늙고 못생긴 남자한테 빠져버렸다.처음에는 동생이 어려서 속았다고 생각했다.잘 다독이고 설득해서 도리를 제대로 알려주면 정신을 차릴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허미영은 자신의 잘못을 깨우치지 못했고 오히려 그 옥의 신에게 흠뻑 빠져 죽도록 사랑한다는 말을 했다.허현도가 얼마나 화가 났을지 알 수 있다.자신이 힘겹게 20년을 키운 동생이 다른 사람한테 뺏기다니?무림에 유망주거나 재벌 집 자식이면 그렇다고 치자.계집애는 언젠가는 시집을 갈 것이니 말이다.하지만 늙고 못생긴 남자를 찾다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아버지의 사랑이 부족했는가?오빠가 곧 아버지가 아닌가!허현도가 오빠로서 물심양면으로 오랜 시간 키웠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칠 수 있단 말인가?안된다!절대 안 된다!허현도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깨트린다면 자신에게도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서 미안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허현도는 허미영이 나가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을 내렸다.누가 끝까지 버티는가 보자는 것이다.이렇게 오랫동안 허미영이 밖에 나가지 않아 모두 외계의 잡념을 떨쳐내고 수련에 몰두한다고 생각하고 있다.처음에는 허미영은 각종 방법으로 달아나려고 했다.하지만 매번 허현도에개 잡혀 돌아왔다.삼 년 전부터 허미영이 갑자기 얌전히 뒷산에 머물러 반성했다.허현도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기뻐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이 옥의 신
솔직히 말하면 염무현은 조금 설렜다.매번 싸우고 할 때면 백희연이 몹시 그립다.청교의 여왕이 자신의 싸움꾼으로 쓰였다.중요한 것은 백희연아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즐거워했다는 것이다.“안돼.”이성이 충동을 이겼다. 염무현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네가 집에 남아 있어야 내가 안심할 수 있어.”백희연이 시무룩해서 말했다.“알았어.”염무현이 웃었다.“이렇게 말 잘 듣는데 선물이라도 줘야겠다.”“무슨 선물?”백희연이 염무현의 말을 듣고 순간 흥분하면서 눈에서 빛이 나는듯 했다.염무현이 주머니에서 교룡내단을 꺼내며 말했다.“전에 주겠다고 했던 선물, 지금 줄게.”백희연의 눈이 커졌다.“교룡내단!”옛날 같았으면 이런 품질의 내단은 눈에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한눈이라도 더 쳐다본다면 그건 청교의 여왕애 대한 모욕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반지 안에 갇쳐있은지 천년이나 되고 겨우 자유의 몸을 되찾았는데 실력이 많이 감소하였을뿐더러 몸이 많이 허약해졌다.몸보신을 제대로 해야 할 시기였다.교룡내단은 큰 도움이 된다.“주인님, 고마워!”백희연은 보물을 얻은 듯 교룡내단을 손에 품고 있었다.“한 가지 일이 더 있어.”교룡의 남은 신식을 꺼내면서 말했다.“귀신교룡이 되게 수련을 가르쳐줘.”염무현은 교룡과 약속한 일이라고 말하려고 했다.입을 열기도 전에 백희연이 쿨하게 말했다.“문제없어! 내가 받아줄 테니까 앞으론 날 따라다니면 돼.”교룡이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여왕님!”천년수련이 물거품으로 되었다.이런 결과는 누구에게 일어나든 다 비참한 일이다.하지만 누가 곤난속에서 좋은 일을 마주치게 될 줄 알았겠는가.귀신교룡이 된 후 다시 수련 시간을 계산하면 용으로 승천할 가능성이 높다....제도, 무림 연맹 본주장.“내 동생을 꼬신 자식을 보겠다니, 꿈도 꾸지 마!”한 남자의 목소리가 크게 울렸다.여지윤의 고막은 째질 듯 아팠고 머리도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만 예의를 지킬 수밖에 없어 억지로라
황보정신은 당연히 불복했다.선생님도 실패했는데 학생이 한 번에 성공하다니.이게 운이 좋아 찍어 맞춘 게 아니면 뭔가?염무현은 대꾸를 하지 않고 새로운 천정을 들었다.조금 후, 또 성공했다!황보정신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놀라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백희연의 얼굴에 숭배하는 기색은 더 짙어졌다.“한 번 더 해봐!”황보정신은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이번에는 염무현은 황보정신을 맞춰주지 않고 남은 천정을 다 가져갔다.“무슨 뜻이야?”황보정신이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염무현은 돌아서서 고개도 돌려보지 않고 말했다.“고마워요.”“아니, 제대로 배운 게 확실해? 혹시 안되면 내가 원인을 찾아줄 수 있잖아!”황보정신이 쫓아가서 말했다.“필요 없어, 우리 주인님이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거야.”백희연이 황보정신을 가로막고 정중히 말했다.순간, 황보정신의 표정은 복잡했다.학생이 너무 출중해 선생님의 체면이 구겨지는 느낌이었다.“염라대왕도 사람이라니 무슨, 그냥 요괴잖아!”황보정신은 완전히 불복하고 맥 빠진 소리로 말했다.“한번은 이겨보는 줄 알았는데 또 한 번 지고 말았군.”황보정신은 테이블에 새로운 천정이 있는 것을 봤다.”이맛살을 찌푸린 채 천정을 쥐고 진원을 주입해 봤다.결과는 실패였다.“왜?”황보정신이 안 그래도 적은 머리카락을 잡으며 소리쳤다.“학생도 배웠는데 선생이 도리어 할 줄 모르다니, 이게 말이 돼?”나가는 길은 순리로웠고 지나가는 길에는 사람마다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방금 도살장군 배학진을 한 방에 죽인 일이 이미 다 퍼진 상태였다.역시 악마는 역마다!많은 사람들이 염무현이 떠난 것에 기뻐했다.드디어 염무현의 그림자 밑에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사실이 증명하듯 너무 빨리 기뻐한 것이다.이 그림자는 아직도 존재했다.누군가 건드리게 된다면 배학진같은 결말을 맺게 될 것이다.감시실에서 감옥장이 식은땀을 닦고 있었다.염무현이 대문을 나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는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았다.
황보정신은 목을 꼿꼿이 세우면서 최대한 표정을 자연스러워 보이게 하려고 했다.이렇게 자신의 어색함을 감추려고 했다.방금의 시범은 실패로 끝났기 때문이다.방법은 알지만 오랫동안 조작해 보지 않아 실수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다.백희연은 크게 하품을 했다. 눈꺼풀은 무거워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었다.그렇다, 백희연은 졸았다.황보정신의 강의를 들으면서 백희연은 존 것이다.뒤에 무슨 내용을 말했는지는 머리에 전혀 들어가지 않았고 한쪽 귀로 들어가고 한쪽 귀로 나오는 격이었다.“계속하세요.”백희연은 기지개를 켜고 두 사람더러 자신은 신경 쓰지 말고 계속하라고 눈치를 줬다.황보정신의 실패감을 느꼈다.따귀를 맞는 느낌이었다.학생을 졸게 한 것도 창피한 일인데 심지어 시범도 실패했다.“괜찮아, 내가 해볼게.”염무현이 말했다.황보정신이 진지하게 말했다.“다 기억했다고? 먼저 실천하는 걸 급해하지말고 내가 말했던 내용을 먼저 복습하고 잘 모르겠는 부분을 다 해결하고 시작해도 늦지 않아.”천정의 수량에는 제한이 있으니 말이다.황보정신의 앞에서 제대로 주입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나간 후 스스로 조작을 하면 성공률은 더 낮다.황보정신은 이곳을 떠날 수 없고 염무현의 곁에서 직접 가르친 것이다.용촌 교도소가 지어진 후 염무현은 처음, 그리고 유일하게 범죄자의 신분으로 이곳을 떠난 사람이다.다른 사람은 나갈 수 없다.“다 생각이 있어.”염무현은 황보정신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황보정신의 눈에는 허세가 가득했다.근데 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한번 실패를 하게 되면 성공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거고 자만하는 습관도 주동적으로 고치게 될 것이다.염무현은 시작했다.수법이 확실히 황보정신에 비하면 숙련하지 않았다.한눈 보자마자 황보정신은 염무현이 성공할 수 없다고 확신했다.왜냐하면 황보정신도 실패했기 때문이다.염라대왕도 사람이지 신선이 아니다.사람이라면 실수를 하고 잘못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