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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1화

구영진은 사이즈가 260쯤 되어 보이는 신발 바닥이 점점 자신을 향해 가까이 오는 걸 보았다.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 발은 그의 이마와 부딪혔다.

펑! 털썩!

발에 차인 구영진은 십여 미터 너머에 있는 벽에 부딪히면서 우르르 무너지는 벽돌 밑에 깔렸다.

얼마 후, 먼지투성이가 된 머리를 내밀고 힘겹게 상반신을 일으킨 구영진은 놀랍게도 싸움이 이미 끝난 걸 발견했다.

수백 명이 넘는 신권문 제자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땅에 쓰러진 채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유일하게 멀쩡하게 서 있는 사람은 염무현뿐이었다.

“너 이 자식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 아직 끝나지 않았어.”

구영진이 이를 갈며 말했다.

“넌 네가 한 행동의 대가를 호되게 치르게 될 거야. 지금까지 신권문과 등을 진 사람들 중에 살아남은 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는 말하면서 호주머니에서 신호총을 꺼내 하늘을 향해 발사했다.

슉! 탕!

화살 같은 신호가 구름층을 뚫고 하늘 높이 올라가더니 붉은 불꽃이 공중에서 터졌다.

“도움이라도 청하는 거야?”

염무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

구영진은 이빨을 드러내며 미친 듯이 웃어대며 말했다.

“너 그래도 아는 건 좀 있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잖아. 잠시 후에 넌 상상치도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될 거야. 하하하!”

바로 이때, 하늘에서 그림자 하나가 재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어 분노가 섞인 우레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감히 신권문에서 소란을 피우면서 내 제자들까지 상하게 만들어?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난 모양이군.”

들려오는 노인의 목소리에는 분노로 가득 찬 기색이 역력했다.

“사부님, 드디어 오셨군요!”

구영진은 마치 싸움에서 진 애가 어른을 찾아 대신 복수해달라고 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60이 넘은 사람으로서 창피함도 모르고 너무도 뻔뻔한 것 같았다.

“원수가 찾아와서 우리 신권문이 백여 년 동안 쌓아온 성과와 명성을 망가뜨리겠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었어요. 얼른 저놈을 죽이고 서경운과 문호를 위해 복수해 주세요.”

구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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