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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여점장도 맞장구를 쳤다.

“구매할 능력이 안 된다고 그냥 인정하세요. 부끄러운 일도 아닌데. 여기서 연기하면서 시간 낭비하는 게 재밌으세요?”

바로 이때, 온몸에 명품 브랜드 옷을 입은 뚱보가 걸어들어왔다.

“자기야,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이세라는 갑자기 연약한 척하면서 뚱보에게 다가가 그의 팔짱을 끼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두 거지 같은 사람을 만났는데 너무 재수 없어. 거지가 내가 좋아하는 옷을 입어보았다는 걸 떠올릴 때마다 속이 불편해.”

“불편하면 안 사면 되지. 내가 돈이 모자란 것도 아닌데 맘에 드는 옷 한 벌쯤이야 충분히 찾아서 살 수 있어.”

뚱보가 거만하게 말했다.

고객을 잃을 것 같아 보이자 여점장은 순간 당황해하며 황급히 손가락으로 우예원을 가리키며 호통쳤다.

“얼른 안 벗고 뭐 하는 거예요? 오늘 이 아가씨가 구매하지 않으면 두 사람 책임져야 해요. 도망갈 생각하지 마요. 좋은 마음에 당신들의 허망한 허영심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입어보라고 한 건데 지금 이렇게 나한테 보답하는 거예요? 양심도 없어요?”

뚱보는 우예원을 보자마자 깜짝 놀랐다.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다.

‘너무 이쁘잖아.’

그녀와 비겼을 때 옆에 있는 이세라는 금세 속물 얼굴이 되었다.

이를 본 이세라는 입술을 삐죽거리며 불쾌하다는 듯 뚱보의 허리를 꼬집었다.

고통을 느낀 뚱보는 그제야 아쉬워하며 눈길을 돌렸다.

그러나 갑자기 염무현을 발견하고 놀라 하며 소리 질렀다.

“염무현? 네가 왜 여기 있어?”

뚱보는 다름 아닌 전에 리버타운 부동산에서 만났던 박동하였다.

“자기야, 저 사람 알아?”

이세라는 일부러 놀란 척하면서 말했다.

“이럴 수가. 자기 같은 상류사회 사람들도 거지를 알아? 너무 놀라운데.”

“그럴 리가. 내 대학 동기인데 지금 어디 사는지 알아?”

박동하가 내숭을 떨며 물었다.

이세라는 호기심 어린 말투로 말했다.

“거지 같은 사람들이 어디 살겠어. 다리 밑? 아니면 공원? 그렇지 않으면 어디 빈민가에서 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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