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5화

“거기, 그리고 당신!”

태로운의 비서 기승호가 두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

“둘이 우선 전체 팀원의 커피부터 준비해. 다들 뭘 마실지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 실수는 금물이야. 이것 또한 업무의 일종이니까 앞으로 출근하자마자 팀원들에게 커피부터 대령해. 알겠지?”

사람들은 비아냥거리는 눈빛으로 염무현과 우예원을 바라보았다.

보통 사회 초년생을 대할 때 쓰는 방법이지만, 지금은 정작 본인들이 신입사원인데도 두 명의 고참 직원을 부려 먹고 있었다.

목적은 명확했고, 바로 결코 쉬운 상대는 아니니 얌전히 기어라는 점을 확실하게 하기 위함일 뿐 다른 뜻은 없었다.

물론 이건 애피타이저에 불과했고, 진정한 골탕 먹이기 작전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우예원은 무의식중에 일어서려고 했다. 어쨌거나 업계에서 명성을 떨친 팀으로서 아직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 막 도착했으니 손님으로서 대접받는 건 당연하지 않겠는가?

“예원아, 앉아 있어.”

염무현은 남을 부려 먹는 인간을 제일 싫어했다.

“커피 마시고 싶은 장본인이 직접 내려 먹어야지. 물론 대신 챙겨주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굳이 말릴 생각은 없거든? 그리고 당신이 태로운의 비서로서 응당 해야 할 일인데 왜 우리한테 떠넘기지?”

쾅!

기승호가 테이블을 내리치며 두 눈을 부릅떴다.

“감히 어디서 말대꾸야? 커피 내려달라고 한 것도 다 그쪽을 생각해서 그런 거야. 모두에게 잘 보일 기회를 주는 건데 내 호의를 발로 걷어차? 대체 뭐가 그리 잘났지? 오늘 우리 커피를 반드시 준비하도록 해. 만약 거절이라도 한다면 인사팀에 연락해 널 해고하라고 할 테니까! 고작 직원 주제에 널 가만히 놔둘 것 같아?”

화가 잔뜩 난 기승호를 보자 우예원은 갑자기 얼어붙은 분위기에 서둘러 일어났다.

“실장님, 우선 진정하세요. 제가 커피 내려드릴게요.”

“안 돼!”

기승호는 딱 잘라 거절하며 일부러 안쓰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찌 미인에게 이런 막일을 시키겠어? 행여나 뜨거운 물에 손이라도 데면 다들 걱정할 테니까 반드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