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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어쨌거나 우예원은 혜리 그룹의 직원이지 않은가?

대표로서 직원과 같은 자리에 앉아 식사하는 건 어색하기 마련이다.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나중에 시간 날 때 공 회장 한 번 모시고 차 한잔하시죠.”

염무현이 웃으며 말했다.

공혜리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꼭이요.”

이내 도망치듯 차에 올라탔고, 차마 우예원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차가 출발하자 우예원이 재빨리 다가왔다.

“대표님이 뭘 선물했는데? 꽤 비싸 보이네?”

“가방이야. 사실 나한테 비싼 건 중요하지 않아. 쓸 수 있으면 되거든.”

염무현이 무심하게 웃었다.

현재 그의 신분과 지위에서 한마디만 하면 전 세계 명품 브랜드에서 앞다투어 매장 물건을 공짜로 보내줄 것이다.

게다가 전부 가죽 장인이 한땀 한땀 만든 물건이기도 했다.

우예원은 입을 삐죽였다. 사실 그녀도 염무현이 낡은 가방을 쓰는 게 눈에 거슬려서 새로 사서 주고 싶었다.

어제 쇼핑할 때 일부러 남자 가방 코너를 훑어보기도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고서은이 같이 있는 탓에 티를 낼 수 없어서 나중에 시간 날 때 혼자 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공혜리가 먼저 선수 칠 줄이야!

우예원은 화가 살짝 났다.

일찌감치 무현 오빠랑 화해했더라면 공혜리보다 먼저 선물할 기회가 있었을 텐데.

이제 와서 후회해봤자 때는 이미 늦었다.

“오빠, 대표님이랑 친해?”

우예원이 묻자 염무혐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럭저럭? 너도 만난 적이 있잖아. 사실 공 대표 아버지랑 좀 더 친하긴 하지만.”

“그래?”

우예원은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다.

공혜리가 선뜻 나서서 염무현의 편을 들어주던 모습만 떠올리면 알 수 없는 위기감에 잠식당할 듯싶었다.

그나마 한집에 같이 사는 덕분에 더욱 유리한 조건에 처해서 천만다행이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염무현은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이내 낡은 가방을 꺼내 침 케이스와 은행카드를 새 가방에 넣었다.

그는 공혜리의 안목에 혀를 내둘렀다.

이 가방은 전혀 튀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고 절제된 멋이 있어 그의 이미지에 찰떡이었다.

즉, 공혜리가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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