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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태로운은 이미 만반의 준비라도 마친 듯 말했다.

“반대로 생각해 봐.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사람이 알고 보니 배신자라면 어떻게 할까?”

“당연히 실망이 극에 달해서 가중 처벌하지 않겠어요?”

기승호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말했다.

태로운이 더욱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 자식이 출퇴근을 안 해도 된다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만 해도 긴가민가했는데 지금은 성공률이 90% 이상이라고 확신하거든. 도둑의 신한테 연락해서 준비하라고 해.”

기승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알았어요. 지금 연락할게요.”

...

“특허출원이 기각당해요? 왜죠?”

혜리 그룹, 회의실.

공혜리는 예쁜 눈썹을 한껏 찌푸렸다.

“특허청에서 누군가 유사 특허를 가지고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는데 결과적으로 석연고의 배합 비율이 어떤 회사가 기존에 신청한 데이터와 흡사하다는 설명을 내놓았어요.”

양희지의 표정이 착잡했다.

“그래서 신청을 기각했죠.”

“특허 신청이 문제없을 거로 장담했잖아요.”

공혜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그동안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 인력과 물력을 쏟아부었는데... 신제품 출시가 코앞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특허 때문에 발목이 잡힌다는 게 말이 돼요? 뭐라도 설명해보세요.”

옆에 있던 태로운이 눈살을 찌푸린 채 물었다.

“양 대표님, 어느 회사에서 유사 특허를 신청했대요?”

“백초당이요.”

양희지의 대답에 태로운이 눈을 부릅떴다.

“그럴 리가? 제가 백초당에서 이직했는데 석연고와 비슷한 제품이 없다고 확신해요.”

양희지가 쓴웃음을 지었다.

“특허를 신청한 제품이 화장품이 아니라 의약품이에요. 당시 동종 업계에서만 비교 분석해서 유사 특허가 없을 것을 확인했는데 의약품에서 발목이 묶일 줄은 몰랐어요.”

“무슨 약인데요?”

태로운이 다시 묻자 양희지가 입을 열었다.

“백초당의 힐링 크림이라고,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힐링 크림이 뭔데요?”

공혜리가 물었다.

이내 태로운이 쓴웃음을 지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약이죠. 백초당에 그렇게 오래 다니면서 한 번도 실물을 본 적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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