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4화

쪽지에서 첫째 사모님은 백초당에 계신다고 했다.

감옥에서 나오고 나서 염무현은 벌써 세 번째로 이 이름을 들어본다.

첫 번째는 여정연이 가짜 인삼을 사면서 상기 당했을 때이고, 두 번째는 바로 오늘 공혜리가 백초당에서 태로운 팀을 스카우트해 왔다고 했다.

보아하니 백초당이라는 곳이 꽤 유명한 듯싶었다.

...

YH그룹 최첨단 연구실.

무균 방호복 차림의 직원이 금고에서 조제법이 적힌 서류를 꺼내 두 손으로 받쳐 들고 소독 게이트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작은 회장님, 이게 석연고의 조제법이에요.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양희지는 무표정한 얼굴로 한 번 보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조제법을 줄 수 있지만, 그래도 심기 불편한 티는 내야 하지 않겠는가?

아니면 상대방이 만만하게 보고 나중에 점점 더 기고만장하여 꿍꿍이를 꾸미기 마련일 테니까.

공혜리는 곧장 받아들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전 양 대표님을 믿어요.”

양희지는 속으로 정말 믿는다는 사람이 조제법을 내놓으라고 직접 찾아오기까지 하냐고 투덜거렸다.

‘이제 와서 입에 발린 말로 아첨하면 고마워할 줄 알아?’

“저희는 그럼 방해되지 않게 이만 가볼게요. 특허가 승인 나면 이른 시일 내로 알려주세요. 이에 상응한 신제품 출시 계획도 자세하게 짜야 하거든요.”

공혜리가 말하자 양희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태로운은 공혜리를 따라 연구실을 나섰고, 차에 타자마자 연신 감탄했다.

“석연고 같은 대단한 제품을 고작 지방에 있는 작은 기업에서 개발해 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네요. 서해시에 숨은 강자들이 많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혜리 그룹처럼 막강한 대기업도 있고, 연구 개발에 특출난 중소기업도 있다니! 정말 다시 보게 되었어요.”

공혜리도 석연고의 연구 데이터를 처음 봤을 때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양희지 회사의 실력만 놓고 보면 이런 최첨단 연구를 완성한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되었다.

이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행운과 다름없었다.

YH그룹뿐만 아니라 혜리 그룹에도 횡재였다.

다만 YH그룹의 실력이 조금만 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