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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염무현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으면 태로운은 다른 사람에게 누명을 씌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니 무슨 말을 해도 이미 늦었다.

공혜리는 침착한 척했지만 사실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있었다.

어려서부터 훌륭한 가정교육을 받은 그녀는 거짓말을 하는 것에 익숙하지도 않았고 싫어했다. 특히 이런 남녀 사이의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랬다.

젊은 여자가 이런 말을 내뱉는 건 사실상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공혜리는 후회하지 않았다.

똑같은 상황이 다시 주어진다고 해도 그녀는 염무현을 위해 똑같은 변명을 했을 것이다.

태로운은 마음이 착잡했다. 모든 준비를 완벽히 마쳤는데 갑자기 공혜리가 그의 앞길을 막을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공혜리가 직접 염무현을 위해 증언을 했으니 그는 가슴이 답답했다.

빈틈없는 계획에 이런 작은 실수로 인해 지금 공든 탑이 무너지려고 한다.

다행히 이 계획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다.

조제법이 도난당한 건 확고부동한 사실이다. 다만 염무현 이 녀석은 운 좋게 도망갔을 뿐이다.

공혜리와 양희지는 눈앞에 서 있는 이 업계 엘리트가 사실은 백초당에서 보낸 스파이라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태로운의 맨 처음 계획이 바로 석연고를 훔치는 거였다.

조제법을 입수한 후, 백초당에서는 즉시 동일한 연구 보고서를 위조하여 특허청에 특허출원을 내려고 했다. 그래야 혜리 그룹에서는 더는 특허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니 말이다.

그리고 혜리 그룹에서 백초당의 연구 성과를 훔쳤다며 여론을 조작하여 특허를 뺏어올 생각이었다.

설사 마지막에 특허를 뺏어오지 못한다고 해도 백초당과 혜지 그룹의 분쟁은 계속되어 특허권은 미해결 상태이기 때문에 두 회사에서는 모두 석연고를 생산하여 출시할 수 있다. 그다음으로 누가 제품을 잘 파는지는 각자 능력에 달렸다.

하지만 일이 어떻게 되든 이득을 보는 쪽은 백초당이고 손해를 보는 건 혜리 그룹과 양희지일 것이다.

초기에 태로운의 운영으로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 다만 두 가지 점이 그의 예상을 벗어났다.

첫째, 석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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