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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태로운은 씩씩거리며 호텔을 나서고는 다시 자기 차에 올라탔다.

그는 오늘 큰 위험을 감수하고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그는 여씨 집안의 큰댁을 대표해 찾아왔는데 여지윤이 그를 만나주지 않으니 멸시를 받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태로운은 배신자라는 죄명을 덮어쓰면서까지 팀을 이끌고는 혜리 그룹에 스파이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노력이 인정을 받지 못하니 당연히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이 짓을 한 것도 백초당을 위해서, 여씨 집안을 위해서인데 감히 이런 나에게 무례하게 굴어? 어쩐지 백초당에서 여지윤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더라! 예의나 인간관계에 대한 기본을 모르니 그러니까 집안에서 그렇게 밉보이지.’

태로운은 모든 일이 성공적으로 끝난 후 일등 공신의 신분으로 큰댁에 찾아가 여지윤을 호되게 고발하리라 마음먹었다.

사람을 개처럼 깔보았으니 고생도 좀 해봐야지.

...

회사로 돌아온 양희지는 이 재판에서 승소할 가능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해결하기 어려운 건 바로 석연고 조제법의 출처였다.

복제품이라 원본 연구 자료를 증거를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원고 측에서 이 일을 돌파구로 삼으면 양희지는 입이 백 개라도 해명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제삼자를 참고했으나 그 존재를 증명할 수 없으니 판사는 당연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양희지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고진성에게 전화해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당연히 그의 도움을 얻을 수 있길 바랐다.

“알겠습니다.”

고진성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양희지는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쓴웃음을 지었다.

고진성은 공직자로서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일개

민간 회사를 위해 증언을 하겠는가?

하지만 고진성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이유는 염무현의 지시를 못 받았기 때문이다.

“무현 님... 지금 상황이 이런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고진성은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면 예의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또 설명이 제대로 안 될 것 같아 아예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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