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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그건 프라이버시입니다.”

피고 측 변호사가 바로 입장을 밝혔다.

이때 판사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제법의 출처 문제는 이 사건에 매우 중요하므로 피고 측에서 대답해 주십시오.”

양희지는 어쩔 수 없이 솔직하게 대답했다.

“수비대의 고진성 씨입니다.”

공혜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렇게 스스로 연구 개발했다며 강조하더니 고진성 할아버지에게서 얻은 조제법이었어?”

원고 측 변호사가 말했다.

“제삼자의 출석을 요청합니다.”

“허락합니다.”

판사가 말했다.

“제삼자의 존재가 있다는 가정하에 원본 샘플은 어디서 났습니까? 우리 측에서는 원본 샘플의 현장 검사도 요청합니다.”

변호사의 매서운 공격이 연이어 두 번 펼쳐졌다.

“네, 그러죠.”

양희지가 조윤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조윤미는 얼마 남지 않은 연고를 들고 마지못해 여지윤에게 넘겼다.

여지윤이 연고를 잡고 뚜껑을 여는 순간, 평온했던 그녀의 얼굴빛이 확 변했다.

경악, 놀라움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그녀의 얼굴에 나타났다.

그녀는 연고를 꼼꼼히 살펴보고는 조심스럽게 냄새까지 맡았다. 애써 진정하려고 했지만 놀란 감정은 그녀의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연고, 어디에서 났어요?”

여지윤이 직접 물었다.

그녀가 직접 피고 측에 질문을 던진 것은 처음이었지만 그녀의 말 속도는 평소보다 훨씬 빨랐다.

양희지가 대답했다.

“고진성 씨께서 선물로 주셨습니다. 어디서 났는지는... 고진성 씨 본인만 아시겠죠.”

이때 공혜리가 물었다.

“여지윤 씨, 혹시 이 연고는 백초당의 연고입니까?”

여지윤은 미간을 구기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요.”

“백초당의 힐링 크림에 비하면 어때요?”

공혜리가 또 물었다.

여지윤은 조금 부끄러운 듯했지만 그래도 솔직히 대답했다.

“하늘과 땅 차이가 나듯이 힐링 크림은 이 연고 앞에서 아무것도 아닙니다.”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이렇게 공개적으로 부정하는 것을 보니 여지윤은 정직한 사람임이 분명했다.

곧이어 고진성이 도착했다.

양희지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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