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28화

“그... 그게 무슨 소리예요?”

여지윤은 사회에 초입한 소녀처럼 부끄러워하더니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다.

평생 결혼을 하지 않은 그녀가 사모님이라 불렸는데도 화를 내지 않은 걸 보면 그녀가 얼마나 교양 있는 여자인지 보아낼 수 있었다.

“제 사부님은 옥의 신이십니다. 정말 모르십니까?”

염무현이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여지윤의 두 손은 걷잡을 수 없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는 빛이 반짝였다.

그녀는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애써 가라앉히며 물었다.

“그 사람의 제자라는 걸 어떻게 증명해요?”

염무현은 가방에서 준비한 금바늘 세트를 꺼내 양손으로 여지윤 앞에 가져다 놓았다.

여지윤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조심스럽게 바늘 주머니를 열더니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러고는 마치 극도로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이 손끝으로 바늘 주머니를 쓸어보았다.

“사부님께서 쪽지를 남겨주셨어요. 직접 사모님의 이름이 쓰인 쪽지였는데 너무 급하게 오느라 깜빡 잊고 안 챙겨왔네요. 보시겠으면 제가 다시 가지러 가겠습니다.”

염무현은 염라대왕으로서 당연히 이런 실수를 저질렀을 리가 없다. 그 쪽지는 사실 바로 그의 바지 주머니 안에 있었다.

그가 여지윤에게 거짓말을 했던 건 사부님과 사모님의 관계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을 뿐, 사생활에는 터치를 안 하는 걸까? 아니면 사부님이 여색을 밝히는 사람이라 여러 여자들 사이를 누비면서 그녀들에게 모두 비밀로 한 것일까?

만약 후자라면 쪽지 하나에 사부님의 모든 것이 들통날 것이다.

비록 그가 염무현을 종종 속이곤 했지만 염무현은 원칙 있는 사람이었다. 스승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행동은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괜찮아요. 사슴 가죽 바늘 주머니가 있는 걸 보니 그 사람의 제자가 맞네요.”

여지윤이 고개를 들더니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 금바늘 세트는 몇 대째 이어져 온 당신 사부님의 보물이었어요. 제자의 의술이 사부를 뛰어넘을 때만이 그 금바늘의 주인이 될 수 있죠.”

“그래요? 사부님이 저에게는 그런 말씀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