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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2화

여지윤의 말투에 비아냥거림이 가득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양희지의 어여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나이도 여지윤이 더 많았고, 신분을 따져 봐도 명백한 증거를 거머쥔 원고인이지 않은가?

그런데도 먼저 양보했으니 큰 은혜를 베풀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양희지는 납득이 안 갔다. 이미 고소를 취하하기로 한 이상 아무리 불만이 있더라도 체면을 세워주기 마련일 텐데 왜 면전에서 그녀를 비꼬는 거지?

“이쪽이 양희지라면, 당신이 공혜리겠네?”

여지윤이 공혜리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공혜리는 흠칫 놀라며 조심스레 대답했다.

“네, 맞아요.”

진정한 여장부 앞에서는 그녀마저 어림없었다.

게다가 이미 한 소리 들은 양희지 때문에 더더욱 걱정되었고, 심지어 속으로는 혼날 각오까지 마쳤다.

그러나 예상외로 얼음장처럼 차갑던 여지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환하게 변했다.

여지윤은 서둘러 다가가 공혜리의 손을 덥석 붙잡고 활짝 웃었다.

“능력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어쩌면 이렇게 예쁘고 성격마저 똑 부러졌을까?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단 말이야. 누구처럼 눈에 거슬리지도 않고!”

마지막 한 마디는 비수가 따로 없었다.

옆에 있는 양희지는 납득이 불가하다는 듯 두 눈을 부릅떴다.

똑같은 피고인으로서 왜 그녀만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냐는 말이다.

공혜리가 완전무결한 미인이라고? 자신이 더 못 한 게 뭐가 있지?

물론 장본인도 어리둥절했다.

“대표님, 이게 대체 무슨...”

비록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미녀라는 칭찬을 많이 들어서 이미 익숙했지만 갑작스러운 극찬에 쑥스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1분 전만 해도 적대적인 관계로서 죽이지 못해 안달이지 않은가?

사실 정확하게 말해서는 일방적인 패배에 가깝기는 했다.

만약 여지윤이 급하게 말을 바꾸고 소송을 취하하지 않았더라면 혜리 그룹은 큰코다칠 게 뻔했고 YH그룹은 끝장났을 것이다.

저승사자가 따로 없던 사람이 갑자기 180도 변하면서 칭찬을 늘어놓는데 누구라도 패닉에 빠지기 마련이다.

“대표님은 무슨, 너무 딱딱하잖아.”

여지윤이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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