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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9화

6억짜리 스포츠카를 사서 밖에 끌고 나가 과시하며 여자를 꼬시는 게 바로 그의 꿈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하게 부모님과 누나를 들들 볶아 겨우 넘어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가?

만약 그 돈을 배상금으로 날린다면 스포츠카 구매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김범식은 무표정한 얼굴로 코웃음을 쳤다.

“8억!”

이번에 서아란이 새된 비명을 질렀다.

“6억도 말이 안 되는데 감히 제멋대로 금액을 올려? 당신은 법도 몰라? 우리 아들을 다치게 하고 되레 돈까지 강요해? 아주 날강도가 따로 없군!”

양문수도 참다못해 말을 보탰다.

“맞아! 우리 딸이 공 대표랑 친분이 두터우니까 두 사람의 우정을 봐서라도 배상금은 없던 일로 해 줘.”

“10억!”

김범식의 표정이 점점 싸늘해졌다.

“공 대표와 친하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지?”

물론 그는 양희지와 일면식이 있었다.

자선 파티에서 김범식은 양희지가 염무현의 전처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뭐? 상대방이 먼저 이혼하자고 무현 님을 뻥 걷어차지 않았는가?

게다가 남의 호의를 몇 번이고 헌신짝 취급하면서 짐승보다 못한 짓을 저질렀는데 왜 배려해주겠는가? 그럴 만한 자격은 있고?

사실 그는 당장이라도 이들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오늘 돈을 내놓지 못한다면 집에 갈 생각하지 마.”

김범식의 안색이 어두워지자 몇십 명의 부하들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몇몇은 출입구를 지키고 있었고, 나머지는 양씨 일가족을 에워쌌다.

철컹!

곧이어 대문도 닫히고 자물쇠로 잠겼다.

아예 빠져나가지 못하게 족을 치겠다는 건가?

손목을 풀며 험상궂은 표정으로 다가오는 사내 무리 때문에 공기 중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딸, 어떡해?”

서아란이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까만 해도 김준휘에게 맡기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바까지 찾아온다고 해도 못 들어오게 생겼다.

“아니면 공 대표에게 연락해서 사정 좀 해봐.”

양희지는 눈살을 찌푸렸다. 솔직히 말하면 체면이 깎여서 부탁할 엄두가 안 났다.

예전에 계약 위반하여 제시간에 납품하지 못한 일과 석연고 소동까지 하면 누가 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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