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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빨간 원피스 미녀가 피식 비웃었다.

그녀의 등 뒤로 십여 명의 건장한 검은 옷 사내들이 서 있었다.

“서해시 상업계에서 발도 못 붙이는 YH그룹 따위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떠들어대지?”

여자는 시큰둥한 얼굴로 손에 든 와인잔을 만지작거렸다.

서아란은 마치 약이 잔뜩 오른 고양이처럼 고래고래 외쳤다.

“이 년이 감히 YH그룹을 무시해? 그 눈은 장식품이야? 누가 우리 뒤를 봐주는지 알기나 해? 놀라지 마. 바로 SJ그룹이야! 내 딸이 거기 대표랑 얼마나 친한지 모르지? 오늘 오전까지만 해도 같이 있었다고.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사죄하는 게 좋을걸? 그리고 치료비로 2억 원 배상해. 아니면 이 바도 영업 정지시킬 테니까 어디 한번 두고 봐.”

여자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비아냥거리는 얼굴로 어이없다는 듯 눈앞에서 무지막지 날뛰는 서아란을 바라보았다.

“이 늙은이가 미쳤나? 감히 사기를 쳐? 죽고 싶어 환장했어?”

한 남자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간덩이가 부었군! 어떻게 공씨 가문의 명의를 들먹이며 허세 부릴 생각하지? 여기가 누구의 구역인지 알기나 해?”

서아란이 지지 않고 받아쳤다.

“그게 중요한가? 설마 공씨 가문보다 더 대단하겠어?”

“귀를 기울이고 똑똑히 들어, 블루오션 바는 김범식이 관리하는 구역이야. 그분이 누구이신지 더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

건장한 사내가 콧방귀를 뀌었다.

서아란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김범식이 누군데? 들어보지도 못했는데? 그렇게 유명해? 이름도 없는 양아치에 불과하겠지, 뭐...”

앙문수가 서둘러 와이프의 입을 틀어막고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김범식은 공규석 부하 중에서도 원탑이야.”

“네?”

서아란은 겁을 먹은 나머지 안색이 돌변했다.

상대방에게 본때를 보여주려다가 되레 당하는 꼴이라니?

공씨 가문의 유명세를 빌려 상대방을 제압하려고 했지만 남의 구역에서 설치는 꼬락서니가 될 줄은 몰랐다.

사람들이 대뜸 폭소를 터뜨렸다.

서아란은 민망한 나머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양문수마저 쥐구멍을 찾아 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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