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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0화

펄쩍 뛰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서아란의 모습은 길거리에서 막무가내로 욕하는 미친 여자 같았고, 우악스럽고 억척스러운 이미지에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빨간 원피스 여자는 고개를 번쩍 들어 걱정이 역력한 눈빛으로 김범식을 바라보았다.

그는 무덤덤한 얼굴로 아무 말도 안 했다.

“하하하, 드디어 쫀 거야?”

양준우가 다시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거만하게 말했다.

“아까 나한테 손찌검한 사람은 한 명도 빠짐없이 도망갈 생각하지 마. 그리고 너!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다고 대단한 줄 아나 본데, 그쪽이랑 우리 누나의 뒷심이 얼마나 차이가 큰지 이제 알겠지? 눈뜬장님이 따로 없는 자식들, 우리 누나가 YH 그룹의 대표라고 했어? 안 했어? 그때는 안중에도 없더니 이 지경이 된 건 결국 다 자업자득이야. 젠장! 얼른 날 놓아주지 않고 멍해서 뭐 하는 거야? 그리고 넌 와서 내 술 시중이나 들어.”

김범식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두 눈에 살기가 피어올랐다.

감히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그의 여자를 희롱하다니?

만약 평소였더라면 양준우는 이미 갈기갈기 찢어지고도 남았을 텐데 지금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아가씨가 온다고 한 이상 그녀가 명확한 지시를 내리기 전까지 차마 경거망동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때, 바 문이 다시 열리고 검은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은 공혜리가 나타났다. 안 그래도 늘씬한 몸매의 그녀는 글래머한 체형이 더욱 돋보였다.

백옥 같은 피부와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 덕분에 허리가 더욱 잘록하게 느껴졌고, 원피스 아래로 쭉 뻗은 두 다리는 사람들의 이목을 단숨에 끌었다. 그리고 하이힐을 신은 채 세계적인 슈퍼모델에 버금가는 캣워크로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며 위풍당당하게 걸어왔다.

남자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그녀의 매끈한 다리를 보게 된다면 부러움에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조각처럼 예쁜 어깨까지 늘어뜨린 새끼만 생머리, 우월한 이목구비와 범상치 않은 분위기는 바에 있는 여자들을 단번에 압도했다.

이는 누가 봐도 정성껏 꾸민 모습이다.

메이크업과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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