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식은 결국 어쩔 수 없이 작전을 바꿔서 그의 공격에 맞섰고 두 주먹이 허공에서 부딪혔다.이윽고 두 사람의 그림자가 빠르게 떨어져 나가면서 양준우는 겨우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염무현은 눈도 돌리지 않고 오직 곁눈질로 그 사람을 주시하였다.이놈이 바로 전에 서경철을 따라다니던 군사, 그리고 천하 빌딩 사건 중 유일하게 놓친 범인이다.사실 염무현은 천하 빌딩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이 사람의 존재를 알아차렸다.결국, 남자는 운이 좋아서 도망쳐 목숨을 건진 게 아니라 염무현이 일부러 놓아준 것이다.목적은 간단했다.긴 낚싯줄로 대어를 낚으려던 것뿐이다.서경철은 비록 세력이 크지만 금사 고독을 쓸 줄 아는 고수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하여 염무현은 서씨 집안의 배후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단정했다.지금 김준휘 옆에 군사가 나타나는 순간 모든 것이 설명됐다.군사들은 스스로 잘 숨었다고 생각하고 그동안 염무현 앞에 드러나지 않았기에 마음 놓고 김준휘를 따라나섰을 것이다.진작에 탄로 났다는 건 꿈에도 모른 채 말이다.김씨 집안의 목적은 원래 서경철을 도와 공씨 가문을 대체하는 동시에 서해시의 흑백 두 무리를 장악하는 것이었다.결국, 성공하지 못했지만 공씨 가문과의 갈등은 여전했다.사건을 일으켜 마땅한 이유를 찾아 공씨 가문에게 손을 쓰는 것이 김준휘의 서해시에서의 임무 중 하나였다.그래서 양준우가 블루오션 바에서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김준휘는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진해서 찾아왔을 뿐 아니라 부랴부랴 일손까지 모았다.“내가 말했잖아. 누구도 준우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고.”김준휘의 표정은 점점 더 거만해졌다.그는 이미 술집에서 싸움에 가장 능한 사람은 김범식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그리고 그가 데려온 네 명의 수행원은 실력이 가장 낮은 사람도 쉽게 김범식을 잡을 수 있다.김범식이 데리고 다니는 그 수십 명의 부하는 결국 땅강아지와 개미들일 뿐 그에 비하면 완전 볼품없었다.“하, 어이없네. 사람을 너무 업신여기
“툭!”둔탁한 소리와 함께 김범식은 마치 질주하는 트럭에 치인 듯 거꾸로 날아갔다.그는 공중에서 심하게 나뒹굴다가 입에서 연속하여 피를 내뿜었다.“으악!”김범식은 날아가다가 떨어지자 테이블 세 개가 연속하여 부서졌고 그는 폐허 더미에 묻혔다.“여보!”홍자는 재빨리 달려가서 손과 발로 김범식을 폐허 더미에서 파냈다.그의 얼굴이 피투성이인 모습을 보고 홍자는 울음을 터뜨렸다.모든 사람이 놀라서 입을 떡하니 벌렸다.김범식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두가 다 아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상대의 단 한 번의 공격도 막아내지 못하고 중상을 입을 줄은 몰랐다.맙소사!정말 외모로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었다. 이 키 작은 뚱보의 실력은 몹시 강했다.김범식의 부하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양준우는 그 틈을 타서 절뚝이며 김준휘의 곁으로 달려갔다.그는 마치 주인을 반기는 개처럼 아부했다.“준휘 형님, 저분은 정말 대단하네요!”“빨리 계속해야죠. 저들을 모두 쓰러뜨려서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양씨 부부도 똑같이 흥분해서 콧구멍이 하늘로 치솟을 지경이었다. 그들이 호가호위하는 모습은 정말 구역질이 났다.그러자 김준휘는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뭐가 그리 급해. 천천히 놀아야 더 재밌지.”“그래요. 천천히 놀면서 저들을 죽여버려요!”양준우는 시원하게 한풀이하는 것 같았다.마치 고양이가 쥐를 잡으면 바로 먹지 않고 놀다가 한입에 물어 죽이는 식이었다.어쩌면 정신을 괴롭히는 것이 목숨을 죽이는 것보다 더 잔인했다.상대방이 절망 속에서 죽어가는 것을 보는 그 느낌은 말할 것도 없이 김준휘를 흥분케 했다.김준휘는 그런 과정을 무척이나 즐겼고 그의 변태 심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도록 괴롭혔다.“무현 님, 제가 실망하게 해드렸어요.”김범식은 죄송한 표정이었고 입가에 피가 줄줄 흘렀다.“아가씨, 빨리 홍자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세요. 상대는 실력이 막강하고 그들이 아마 만단의 준비하고 온 것이 분명해요. 여기에 계속 있
“무슨 수로 은침 몇 대 놓으면 된다고 헛소리 쳐요? 당신이 저 자식을 치료할 수 있다면 전 염무현 씨 성을 따르겠어요!”그러자 염무현은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그럴 자격이 없어요. 우리 염씨 집안에는 당신과 같은 불효한 사람은 없어요.”“이런 X발! 감히 우리 준휘 형님을 모욕해.”양준우는 또 한 번 우쭐거렸다.그는 자기 부모와 함께 호가호위하는 모습을 보니 완전히 한 가족처럼 똑같았다.몇몇 부하들은 시키는 대로 김범식을 테이블 위에 놓았고 염무현은 침을 놓기 시작했다.조명 아래에서 비친 그의 현란한 손놀림은 사람들을 경탄하게 했다.“이 자식이, 정말 침을 놓을 줄 알아?”양준우는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엄마, 저 자식이 지금 쓰는 침이 지난번에 우리가 히스턴 호텔에서 본 것과 같은 거예요?”서아란은 딸이 히스턴 호텔 이름을 들을까 봐 안색이 급히 나빠졌고 아들을 나무랐다.“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양준우는 못마땅해하며 계속 지껄였다.“난 못 믿겠어요. 정말 치료할 수 있다면 이건 의학과 과학에 어긋나는 일이에요...”하지만 그는 바로 할 말을 잃었다.수많은 놀란 표정 속에서 창백하던 김범수의 얼굴에는 다시 생기가 가득했다.그리고 그의 정신 상태도 엄청나게 큰 변화가 나타났다.겨우 숨을 쉬던 사람이 순식간에 씩씩하게 변했다.그의 찢긴 옷과 얼굴의 핏자국이 없었다면 아무도 그가 방금 중상을 입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심지어 김범수 본인도 믿어지지 않았다.가슴과 배 사이에 있던 고통스러운 기운이 가라앉더니 이내 통증이 사라졌고 그 뒤로 온몸에 힘이 넘쳐 올랐다.‘이건... 너무 신기해!’“입을 벌리세요.”염무현이 명령을 내리자 김범식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그는 녹색 알약 한 알을 김범식의 입에 집어넣었다.김범식이 반응하기도 전에 알약은 즙이 되어버렸다.이빨로 씹을 필요도 없이 이미 그의 위에 들어갔다.김범식이 감탄하려고 했을 때 약 즙은 그의 위에서 따뜻한 물줄기가
뭐라고?수많은 경이로운 시선이 동시에 염무현에게 쏠렸다.‘그가 뭐라고 감히 저럴 수 있어?’‘운이 좋아서 김범식을 치료했다지만 이건 바로 그를 죽으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잖아!’사람들은 방금 김범식은 단 한 번의 공격도 못 받아냈는데 이번에도 어림없다고 생각했다.“저분은 서북의 왕으로 불리는 마 마스터야. 듣는 말에 의하면 그는 손바닥으로 비석을 부러뜨릴 수 있고 한 주먹에 소를 때려죽인다고 했어.”“그런 괴물과 비기면 김범식은 아무것도 아니야. 두 사람은 아예 차원이 다른 실력이야.”“보지 않아도 김범식이 죽을 게 뻔하잖아. 이 녀석은 무슨 사람이야. 김범식을 죽게 만들려 하다니.”사람들은 웅성웅성 수군거렸고 그 누구도 김범식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무현 님, 농담하시는 거죠?”홍자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그녀는 김범식이 걱정 되어서 두 손으로 그의 팔을 꼭 껴안고 나서지 말라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만약 상대방에게 맞아 죽으면 난 어떡하라고.’그녀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김범식의 부하들도, 구경꾼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대부분 일반인이었지만 고대 무술 능력자의 등급 차이는 너무 컸다.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그러자 김범식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무현 님이 괜찮다고 하면 무조건 괜찮을 거야!”“그래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공혜리도 맞장구를 쳤다.하지만 홍자는 여전히 반신반의하다가 결국에 공혜리가 그녀를 끌고 옆으로 갔다.김범식은 먼저 염무현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목숨을 구해준 은혜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리고 성큼성큼 마설우를 향해 걸어갔다.그는 양손을 쓱쓱 비비며 천천히 다가갔다.“제 주제를 모르는 놈!”마설우는 차갑게 웃었고 김범식을 전혀 그의 안중에 두지 않았다.“눈치가 없는 놈아! 내가 방금 널 죽이지 않고 살려줬는데 넌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구나. 네 목숨이 그렇게 소중하지 않다
하얀 연기가 사라질 즘에 한 사람의 그림자가 거꾸로 솟아 올라갔다.공주에서 심하게 구르면서 끊임없이 피를 내뿜었다.“푹!”김준휘는 눈썰미가 좋아서 바로 그 사람을 알아보았다.“이게 어떻게 가능해?”맞아서 하늘로 날아간 사람은 뜻밖에도 마설우였다.김범식은 주먹을 든 자세로 제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마설우는 무려 십여 미터나 날아가 기둥에 부딪혀서 땅으로 떨어졌다.그리고 계속 앞으로 7, 8m를 미끄러져 가다가 테이블에 부딪히자 테이블이 전부 부러졌고 마침내 멈췄다.“아니...”마설우는 힘겹게 고개를 들더니 믿기 힘든 표정을 지었다.그는 몇 마디도 못 하고 머리를 땅에 박고 완전히 기절해 버렸다.모든 사람이 놀라서 입을 딱 벌렸다.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김범식이 정말 이긴 거야?’“아니. 이럴 수 없어. 이건 분명히 너의 속임수야!”화가 난 김준휘는 손을 들어 김범식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는 이런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솔직히 말해서 김범식은 김준휘보다 더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그는 다시 마설우와 싸우면 이길 수 있다는 염무현의 말을 굳게 믿었다.하지만 단 한 주먹에 반보 마스터 급의 상대를 이긴다는 것은 감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싸움에서 지니까 상대방의 속임수라고 말하고. 부끄럽지도 않아요?”공혜리는 경멸에 찬 어조로 그에게 말했다.그러자 김준휘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바로 전에까지만 해도 저 사람은 마 마스터의 상대가 아니었잖아!”“실력을 숨기면 안 돼요?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실력을 다 드러내는 건 바보예요. 정말 상식이 하나도 없네요.”염무현이 김준휘에게 대꾸했다.김준휘는 갑자기 할말을 잃었다.김범식은 충격에서 깨어났고, 그는 기세등등하게 서 있었다.그는 김준휘에게 손가락질하며 물었다.“다음은 누구야?”사실 김범식은 마음이 튀어나올 정도로 흥분했다.그는 분명히 고수 마스터인 수준이었는데 자신보다 등급이 높은 반보 마스터를 이길 수 있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그의 부하들
“우두둑!”김범식은 양준우의 팔을 잡고 살짝 꺾어버리자 그의 팔뼈는 바로 부러졌다.그것도 김준휘의 코앞에서 말이다.“으악!”양준우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부러진 두 팔은 그대로 축 늘어졌고, 그는 너무 아픈 나머지 얼굴이 일그러졌다.양희지와 그녀의 집안 식구들은 몹시 안타까워했고 김준휘는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는 모욕감을 느꼈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창피한 적은 처음이었다.금원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사람이 직접 자기 부하들을 데리고 왔지만 양준우 한 사람조차 지켜주지 못했다.그동안 김준휘는 자신이 제일 잘났다고 생각했고 공규석과 진경태는 건달로 여겼다.하지만 지금 그는 건달의 부하에게 업신여김을 당했다.그는 이런 상황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러웠다.“아이고. 불쌍한 내 아들. 부러진 두 다리가 이제 금방 나았는데. 이제 또 두 팔이 부러진 거야.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서아란은 미친 여자처럼 울부짖기 시작했다.“하늘이시어.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나요. 왜 나쁜 사람들을 도와 우리 같은 선량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거예요?”양희지는 고개를 번쩍 들고 염무현을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넌 정말 독한 마음을 품었구나. 인정사정도 전혀 봐 주지 않고. 염무현, 널 잘못 봤어!”그러자 염무현은 얼굴이 어두워졌다.공혜리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양희지 씨. 남을 탓하기 전에 왜 이렇게 되었는지는 생각 안 해요? 분명히 당신 동생이 먼저 잘못했잖아요. 만약 무현 님이 아니었다면 양준우는 바로 맞아 죽었을 거예요.”공혜리는 양희지 앞으로 다가가 정색하며 말했다.“평소의 제 성격이나 김 팀장의 버릇대로라면 양준우는 전혀 살아서 이곳을 떠날 수 없어요. 지금은 두 팔만 부러졌을 뿐이에요.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으니 행운인 줄 알아요.”“양희지 씨. 이제 두고 봐요. 앞으로 우리는 평범한 협력관계일 뿐이니 모든 것은 계약대로 할 거예요. 더 이상 양희지 씨에게 그 어떤 체면도 세워주지 않을 겁니다
“너희네 식구들은 정말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구나. 전혀 은혜를 모르는 짐승보다도 못한 것들.”그 말을 들은 양희지는 깜짝 놀랐다.“사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모르는 척 하지 마. 하지만 그럴 수도 있겠네. 어찌 됐든 그렇게 창피한 일은 네 부모가 너에게 알려주지 않았을 수도 있어.”우예원이 차갑게 말했다.그러자 양희지는 고개를 돌려 부모를 바라보았다.“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지금 어디 그런 걸 따질 시간이 있어. 빨리 네 동생을 병원으로 옮겨.”양문수는 일부러 화가 난 듯 화제를 돌렸다.그러자 김준휘도 염치없게 맞장구를 쳤다.“그래. 준우의 부상이 더 엄중해지기 전에 빨리 이곳을 떠나자.”군사와 다른 사람들은 아직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마설우를 부축하며 밖으로 나갔다.양희지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매서운 눈빛으로 염무현을 노려보았다.밖으로 나가자 김준휘는 양씨네 식구들을 차에 태웠다.그는 원망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뒤돌아보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번 일은 그냥 이대로 넘어가지 않을 거야. 염무현 그 자식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당신들은 아마 모를 거야. 준영이가 서해 시로 온 첫날에 염무현에게 맞아서 중상을 입었어. 남성 기능을 잃어서 지금도 병원에 누워 있어.”그 말을 들은 양희지가 눈을 부릅떴다.“언제 적 일이에요?”“바로 불과 며칠 전이야.”김준휘가 화가 나서 이를 갈며 말했다.양준우는 부러진 팔을 보면서 분노에 찬 말투로 말했다.“준휘 형님. 저와 준영 형님을 위해서라도 염무현을 꼭 죽여주세요.”“걱정하지 마. 염씨 그 자식은 곧 죽을 거야.”김준휘가 약속했다.술집 안.김범식은 몹시 흥분한 상태였다.원래대로라면 호천단의 약효가 없어지면 그는 원래 실력 수준으로 돌아가야 했다.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자신이 아직도 대성 마스터에 머물러 있고 고수 마스터 대성에 돌아가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사실 그는 고수 마스터에 여러 해 동안 정체해 있
“됐어요. 일어나세요.”염무현이 그에게 말했다.공혜리와 홍자가 앞으로 나와 함께 김범식을 일으켜 세웠다.“무형 님이 일어나라고 했잖아요. 치울 것을 치우고 빨리 정리해 주세요. 다들 이곳으로 놀러 온 거잖아요.”공혜리가 그에게 말하자 그는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네.”그가 부하들에게 명령하자 그들은 이리저리 현장을 치우기 시작했다.얼마 안 지나 다시 깨끗해졌고 새로운 술, 테이블과 의자를 꺼내서 바꿨다.곧 술집은 원래의 분위기를 되찾았다.겁에 질린 손님들이 원래는 떠나려 했지만 김범식의 말 때문에 다시 돌아왔다.“오늘 밤 모든 술과 음식이 무료입니다!”그러자 손님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모두 돌아왔다.한편, 양준우는 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양준우 씨, 왜 또 오셨어요?”의사는 진료기록부를 보며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지난번에는 두 다리가 부러졌고 이번엔 두 팔이 부러졌어요? 이게 어찌 된 일이에요? 혹시 우리 정형외과에 출근하는 것도 아니고.”“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치료하세요!”김준휘는 의사를 노려보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치료를 못하면 죽을 줄 아세요.”의사는 원래 좋은 뜻으로 분위기를 띄워서 환자와 가족들이 덜 긴장하게 해서 치료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하지만 아쉽게도 상대방은 전혀 농담을 받아주지 않았다.“아버지, 어머니. 아파 죽겠어요!”양준우는 너무 고통스러운 나머지 계속 울부짖었다.“누나, 준휘 형님. 어떻게 좀 해봐요. 너무 아파요!”그는 뼈가 부러진 고통을 한번 겪고 나니 어느 정도 익숙했다.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뼈를 다시 잇는 것 외에 깁스밖에 없었다. 하지만 통증은 며칠 동안 계속 지속되었다.그런 고통은 쉽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어쩔 수 있겠어. 조금만 참으면 넘어가지.”양희지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자 양준우는 계속하여 아프다고 소리쳤다.“이걸 어떻게 참아요. 못 참겠어요.”서아란은 그런 아들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희지야, 어떻게 좀 해봐! 전에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