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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7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전화가 뚝 끊겼다.

“누구야! 어떤 개자식이 간덩이가 부어서 감히 우리 아들을 납치한 거지?”

서아란이 듣자마자 곧바로 노발대발했고, 자기 아들이 사고를 쳤는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구체적인 상황은 아직 모르지만 일단 가 봐요. 어쨌거나 상대방이 주도권을 잡은 이상 늦게 갈수록 준우가 점점 불리할 수 있어요.”

양희지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를 집어 들고 입었다.

김준휘가 자진해서 나섰다.

“저도 같이 갈게요. 대체 어떤 자식이 이렇게 배짱이 두둑한지 궁금하군요.”

“정말 다행이야. 준휘가 있는데 누가 감히 건방지게 구는지 두고 보자고.”

서아란은 금세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듯싶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김준휘는 이미 전지전능을 뜻하는 대명사였다.

국제 형사라는 신분만으로도 대부분 사람은 겁을 먹기 마련일 테니까.

“준휘 오빠, 내 차 타요.”

양희지가 제안하자 김준휘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가는 길에 픽업할 사람이 좀 있거든. 이런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기선 제압에서 지면 안 돼.”

“준휘 말이 맞아. 머릿수가 많으면 상대방이 겁에 질리기 마련이야.”

양문수가 큰 소리로 맞장구를 쳤다.

한편, 바에서는 음악 소리가 이미 끊겼고 홀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바닥에는 깨진 유리 파편으로 가득했고, 다양한 색깔의 술이 뒤섞여 사방에 흥건했다.

“똑똑히 들어! 날 당장 풀어줘, 아니면 큰코다칠 줄 알아!”

양준우는 얻어맞아 얼굴이 시퍼렇게 멍이 들었고, 건장한 두 사나이에게 붙잡혀 바닥에 무릎 꿇고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은 엉망진창이었고, 옷도 찢어져 너덜너덜해서 몰골이 장난 아니었다.

그러나 끝까지 굴하지 않고 온갖 센 척은 다 했다.

“내가 누군지 알아? 우리 누나는 무려 한 그룹사의 오너이고, 미래의 형부는 실권을 거머쥔 거물로서 더욱 대단한 사람이거든? 개자식들, 그 눈은 장식품이야? 감히 나한테 손찌검해? 지금이라도 살고 싶으면 당장 무릎부터 꿇어! 알겠어? 그리고 너! 고작 창녀 주제에 바에서 내숭을 떨어? 내 앞에 무릎 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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