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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당신들 누구야! 지금 뭐 하는 거지? 경고하는데 꼼짝하지 않은 게 좋을 거야. 아니면 경찰에 신고할 테니까! 폭력을 남용하여 인신 자유를 박탈하는 죄명으로 고소당할 줄 알아.”

혜리 그룹, 영업팀.

검은 옷차림의 사내들이 갑자기 우르르 들이닥치더니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들은 사무실을 겹겹이 에워싸서 아무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고, 외출이나 통화도 금지했다.

일개 회사 직원이 어찌 이런 상황을 겪어 봤겠는가? 이내 공기 중에 긴장감이 맴돌기 시작했고 다들 몸 사리기 급급했다.

태로운은 발을 동동 굴렀지만 겉으로는 센 척했다.

“공 대표가 우리를 직접 스카우트한 거야. 회사가 위기를 무사히 극복할 수 있는지는 우리 영업팀이 하기 나름이야. 지금 이런 짓을 하고도 아무런 악영향이 없을 거로 장담해? 공 대표는 어디 있지? 당장 나와서 설명하라고 해!”

그는 바보가 아닌지라 그동안 어둠의 세계에서 왕이라 불리는 자가 공씨 가문이라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비록 나중에 손을 씻고 바른길에 들어섰지만, 사실 지금까지도 선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공씨 가문의 식구가 아닌 이상 간덩이가 배 밖으로 나왔다고 혜리 그룹까지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겠는가?

따라서 지금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는 건 공혜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뜻했다.

태로운이 그녀를 찾은 것도 나름대로 이해는 갔다.

“뭐가 그리 급하지? 피할 수 없다면 그냥 즐겨.”

선두에 선 사람은 다름 아닌 김범식이다.

제집 안방마냥 책상에 걸터앉은 그는 싸늘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등골이 오싹했다.

“그... 그게 무슨 뜻이야?”

태로운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일부러 센 척하며 말했다.

김범식이 냉소를 지었다.

“본인이 무슨 짓을 했는지 속으로 뻔하지 않나?”

비록 당황하기 그지없었지만 억울한 듯, 아무 영문을 모른다는 듯 뻔뻔스럽게 되받아쳤다.

“멀리서 혜리 그룹까지 출근하러 왔더니 태도가 고작 이 모양 이 꼴이라니? 너무한다는 생각은 안 들어?”

이때, 카랑카랑한 여자 목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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