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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3화

그럴 리가? 만약 사실이라면 여지윤이 왜 소송을 취하한다는 말이지? 코앞까지 다가온 이익을 포기하다니?

양희지는 한시라도 빨리 김준휘에게 연락해서 확인하고 싶어 안날 났다.

여지윤은 공혜리와 연락처를 교환했고, 당분간 서해시에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했다.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빠르게 전화를 건 양희지는 한껏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해결했어요.”

“이겼어?”

김준휘가 놀란 목소리로 되물었다.

기쁨에 취한 그녀는 상대방의 반응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신이 나서 대답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대반전이 있었어요. 이게 다 준휘 오빠가 도움을 준 덕분이죠. 아니면 패소할 게 뻔했어요.”

김준휘는 어리둥절했다. 이렇게 해도 승소하다니? 장난하나?

“내가 얘기했잖아. 괜찮아, 별일도 아닌 걸 가지고.”

김준휘는 애써 대수롭지 않은 척 말했다. 이렇게 큰 공로를 가로채게 생겼는데 당연히 놓칠 수는 없지.

양희지가 들떠서 말했다.

“준휘 오빠에게 별일 아닐지 모르지만 우리 그룹한테는 생사가 달린 중요한 사건이었죠. 당연히 제대로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하죠, 저녁에 내가... 아니, 저희 가족 전체가 음식을 대접할 테니까 혹시 시간 돼요?”

김준휘가 겸손하게 사양했다.

“괜찮아, 한 가족끼리 예의를 왜 차려?”

그는 아직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는데 제대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말실수라도 한다면 들통나기 마련이니까.

“괜찮긴 뭐가 괜찮아요? 그런 줄 알고, 이따가 봐요.”

양희지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였다.

법정 밖.

공혜리는 그녀를 붙잡고 놓지 않는 여지윤을 어렵사리 떼어내고 자기 차로 걸어갔다.

열정이 어찌나 대단한지 당최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휴, 민망해라... 드디어 지윤 이모와 헤어졌어요. 너무 웃어서 얼굴에 쥐가 날 뻔했네요.”

공혜리는 차에 타자마자 재잘재잘 말했다.

“그리고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지윤 씨 표정에서 언뜻 보이는 그 자애로운 미소는 대체 뭐죠? 무현 님은 왜 그런지 알고 계시나요?”

염무현의 관심은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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