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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름다운 사모님을 놔두고 떠나다니, 드라마에서 나오는 나쁜 남자네.

“그 사람, 불치병에 걸렸어.”

여지윤이 설명했다.

뭐라고?

염무현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옥의 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대단한 기술이 바로 의술이었다.

염무현처럼 훌륭한 제자도 가르쳤는데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없다니?

여지윤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장난치는 거 아니야. 그 불치병은 젊은 시절부터 시작되었어. 시간이 지나면서 증세가 점점 더 심해졌지. 그 사람이 의술을 익히 알고 있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오래 살지도 못했을 거야.”

“그렇군요. 그런데 사부님께서 잘도 숨기셨군요. 제가 오랫동안 옆에서 의술을 공부했는데도 전혀 알아채지 못했으니 말이에요.”

염무현은 충격이 가시지 않았다.

불치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옥의 신이 될 수 있었다니. 그는 실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그래, 고집이 너무 세서 문제지.”

여지윤이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우리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은 게 아닐까?

그러면 딱 설명이 되었다.

사부님은 귀찮아서 도망간 것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었다.

“마지막 순간에 무현 씨처럼 훌륭한 제자를 찾았으니 마음이 얼마나 뿌듯했겠어?”

여지윤은 그처럼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마음이 씁쓸하기도 했다.

물론 염무현에게 한 칭찬은 모두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

옥연고가 바로 그 증거였다.

사실 힐링 크림의 주인은 여지윤이 아닌 옥의 신이었다. 그가 젊었을 때 만들어낸 옥연고는 효과가 별로여서 나중에는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여지윤은 쓰레기를 정리하던 중 힐링 크림의 조제법을 발견했는데 조금의 개량을 거쳐 완제품을 만들었다.

여지윤의 아버지는 이를 발견한 후 재빨리 딸의 이름으로 특허출원을 낸 것이다.

힐링 크림은 리프팅 효과가 있다지만 여지윤의 요구에는 훨씬 못 미쳤다. 그래서 그녀는 힐링 크림을 단 한 번도 중요시하게 생각한 적 없었다.

그래서인지 가족이 힐링 크림을 제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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