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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준휘 오빠, 정말 너무 고마워요.”

양희지는 감동받았다.

지난번에 그녀가 이렇게 감동받은 건 벌써 4년 전 일이었다.

그때 염무현의 프러포즈로 그녀는 감격의 눈물까지 흘렸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그녀는 이미 과거를 깨끗하게 잊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어떻게 해야 눈앞의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하는 생각뿐이었다.

“또 이렇게 신세 지네요. 준휘 오빠, 혹시 백초당에서 아는 사람 있어요?”

양희지의 물음에 김준휘가 바로 대답했다.

“아는 사람 없어도 금방 친구를 만들 수 있어. 그게 뭐 대수라고. 백초당이라고 했지? 잘 기억했어. 우선 먼저 구체적인 상황을 얘기해 봐. 그래야 여씨 집안에서도 어떤 부류의 사람을 찾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결정할 수 있으니까.”

‘여씨 집안’이라는 말에 양희지 마음속 희망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재빨리 상황을 설명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김준휘의 미간은 점점 더 구겨졌다.

특허를 표절하는 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었다.

외국에서는 대기업조차 파산시킬 수 있는 엄중한 사항이었다.

국내는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사람들은 저작권에 대한 보호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니 상대가 확실한 증거를 입수했다면 대부분의 경우가 패소였다.

게다가 백초당은 업계에서도 탑급 회사였다. 그들이 작정하고 고소를 진행했다는 건 양희지가 승소할 수 있는 가능성이 한 층 더 낮아진 것을 설명해 준다.

그러니 사과하고 배상금을 무는 것 외에는 김준휘는 다른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준휘 오빠, 저는 도저히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요. 그러니 오빠만 믿겠어요.”

양희지가 억울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저는 회사에 모든 심혈을 기울여 오늘날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죠. 하지만 이 작은 일 하나 때문에 파산한다면 저 자신이 너무 비참해지지 않을까요?”

난처해하던 김준휘는 끝내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알겠어. 나만 믿어 지금 바로 전화해서 사람 찾아볼게. 분명 중요한 순간에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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