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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아니, 공 대표님, 지금 장난칠 분위기로 보입니까?”

태로운은 당연히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다급하게 말했다.

“이렇게 큰일을 어떻게 쉽게 번복할 수 있어요? 장난도 아니고...”

공혜리가 진지한 얼굴로 또박또박 말했다.

“여기까지 얘기하죠. 제가 방금 말한 대로 움직이세요.”

태로운은 고집을 부리며 끝까지 따지려고 하자 기승호가 한발 앞서 그를 말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 말하세요. 대표님 이러다가 정말 사람 자를지도 모릅니다. SJ그룹에서도 대표님이 사람 여럿 잘랐어요. 농담 아니에요. 부대표님은 물론이고 공 대표님의 심기를 계속 건드린다면 더 높은 직급에 계신 분들도 자를 수 있어요.”

공혜리는 성격이 칼 같기로 유명하다. 그리고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람은 허용할 수 없었다.

양희지는 염무현이 괜한 일에 참견하는 것 같아 못마땅했다. 하지만 조윤미는 그런 염무현이 귀엽게만 느껴졌다. YH그룹의 편을 들어줬으니 말이다.

양희지는 그녀와 달리 전혀 이에 고마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상황 파악을 하고는 생각을 정리했다.

‘공혜리가 끝까지 싸우자고 주장했으니 이에 따른 여러 가지 손실은 당연히 혜리 그룹에서 책임져야 할 것이야.’

양희지가 그 점을 빨리 깨달을 수 있었던 건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염무현의 말 몇 마디로 태도가 완전히 뒤바뀐 공혜리 때문에 단단히 화가 났기 때문이다.

양희지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이지도 못했다.

“그럼 더 얘기할 것도 없네요. 재판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잘 생각해 보죠.”

양희지가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미간을 구긴 채 말했다.

“공 대표님,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재판에서 쓰일 자료도 준비해야죠.”

“네, 조심히 가세요.”

공혜리가 쿨하게 말했다.

복도에서.

양희지는 몇 걸음 빨리 가서 엘리베이터에 타려는 염무현을 쫓아갔다.

“대표님, 같이 가요!”

조윤미가 뒤에서 빠른 걸음을 걸으며 말했다.

양희지가 한발 먼저 엘리베이터에 발을 내딛고는 고개를 돌린 후 말했다.

“조 비서는 다른 것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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