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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공혜리는 안색이 살짝 어두워졌다.

그러나 태로운의 말이 사실이라는 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공규석이 맹독에 중독되어 비상시기에 임명받아 SJ그룹을 인수 받는 바람에 정작 혜리 그룹은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

또한, 영업팀은 도명철 같은 바람둥이의 관리하에 실적이 눈에 띄게 하락했다.

나중에 팀 전체를 빼앗겼으니 판매 데이터가 끔찍한 건 필연적인 결과였다.

전반적으로 볼 때 SJ그룹은 흑자인지라 그녀도 혜리 그룹의 위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사실 염무현만 아니었다면 회사에 나오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는 모두에게 비밀이며, 티를 내도 안 되었다. 아니면 직원들이 불안해할지도 모른다.

“부대표님의 걱정도 이해는 갑니다. 제 개인적인 부주의로 인해 회사가 이 지경이 된 건 사실이죠. 여러분이 지켜보는 앞에서 깊이 뉘우치도록 할게요.”

공혜리는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본인이 저지른 일은 흔쾌히 인정하는 편이다.

“하지만 다들 걱정하지 마세요. 회사에서 신제품 개발을 착수하고 있는데 이미 인체 실험 단계까지 진입한지라 출시할 날이 머지않았어요. 그때가 되면 없어서 못 살 테니까 판매 부진을 만회할 거예요.”

공혜리는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비서한테 석연고 샘플을 몇 개 가져다 달라고 했다.

“여러분, 이게 바로 샘플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연고는 흉터 제거, 미백 그리고 피부 보습까지 3가지 효능을 가질뿐더러 여러 실험 수치도 표준치를 훨씬 능가하여 타 브랜드 제품은 비교조차 안 되죠. 즉, 회사의 미래와 전망은 아주 밝을 테니까 다들 안심하세요. 여러분들이 입사한 지 얼마 안 되어 향후의 발전에 대해 걱정이 될 수는 있지만, 대표라는 자리를 걸고 절대로 실망시켜 드리지 않으리라 약속할게요.”

우예원이 석연고를 집어 들어 뚜껑을 여는 순간 상큼한 향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단번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냄새만 하더라도 화학성 향료와 비교할 바가 안 되었다.

이때, 염무현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이 냄새는 옥연고의 미완성 버전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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