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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여점장은 어리둥절했다.

사실 그녀는 연고지 덕분에 이곳에서 점장을 하게 되었다.

그녀가 전근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미 많은 사람의 비난을 받고 있었다.

다들 능력이 부족하다는 둥, 성격과 인품이 문제 있다는 둥 하면서 매장을 운영하기에 부적합하다고 했다.

결국에는 그녀의 불륜남이 나서서 모두의 주장을 묵살하고 상사 앞에서 자신만만하게 맹세하는 바람에 마침내 뜻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사고를 치다니!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브랜드 자체가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렇게 큰 실수를 저질렀으니 본인만 망하는 게 아니라 뒤를 봐주던 불륜남도 덩달아 큰코다칠 게 뻔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미 자신을 손가락질하며 거친 욕설은 물론 심지어 주먹과 발길질마저 마다하지 않는 불륜남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아마 맞아 죽어도 모르겠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안 갔다. 무려 한 쇼핑몰의 오너라는 분이 왜 평범하기 그지없는 젊은이에게 이처럼 공손한 태도로 대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쿵! 덜컹!

얼마 지나지 않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자랑하던 매장이 산산조각이 나고 엉망진창이 되었다.

고서은은 줄곧 전전긍긍하며 몰래 염무현의 표정 변화를 관찰했지만 아무것도 보아내지 못했다.

이에 그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동안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면에서 남편과 오빠가 단연 1순위라고 여겼으나 눈앞의 무현 님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소꿉장난에 불과했다.

미세한 표정을 통해 그의 속마음을 알아내는 건 하늘의 별 따기였다.

두 손 두 발을 든 고서은은 뭐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현 님과 벌어진 사이를 회복하여 오늘 일어난 일을 무사히 넘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무현 님, 아니면 제가 예원 씨를 데리고 쇼핑하는 건 어때요? 매장 위치도 익숙하고 여자의 취향도 잘 아는 지라 정확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거예요.”

고서은이 먼저 나서서 우예원의 팔짱을 끼더니 다정한 포즈로 염무현에게 제안했다.

역시 초대 어둠의 세계에서 왕이라 불리는 자인 진경태의 아내이자 수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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