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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또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는 거야! 나처럼 대단한 사람이 어찌 이런 자식을 낳았지? 지금 당장 회사로 돌아오지 못해? 할 말 있어.”

휴대폰 너머로 중년 남성의 우렁찬 호통 소리가 들려왔다.

박동하는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

“아빠, 오늘 주말이에요.”

“이제 우리도 도씨 가문이라는 큰 배에 탑승하고 금원 그룹과 협력관계를 맺는 중요한 순간에 접어들었는데 주말이 웬 말이냐? 그게 사업보다 더 중요해? 너 지금 나이가 몇인 줄 알아? 우선순위도 구분 못 하고 말이야! 주말 하루 안 쉰다고 죽는 건 아니잖아?”

결국 박동하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알았어요. 금방 갈게요.”

그리고 위층을 흘긋 바라보며 속으로 몰래 생각했다.

‘염무현 두고 봐! 언젠간 널 완전히 짓밟아 다시는 일어설 수 없게 할 테니까. 이번에는 운이 좋은 줄 알아. 하느님은 항상 네 편이라는 착각은 버리는 게 좋을 거야.’

그가 떠나자마자 고서은이 임원들의 안내를 받아 부랴부랴 달려왔다.

그동안 몸이 안 좋은 그녀는 남편인 진경태의 사업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

나중에 완치되고 나서 허구한 날 집에만 있는 게 지루하기도 했고, 이러다 정말 사회 경력이 단절될까 봐 걱정했다. 때마침 아직 임신하기 전이라 진경태에게 일하고 싶다고 했다.

애처가로 소문이 자자한 진경태는 통 크게 밀리언 쇼핑몰을 고서은의 명의로 바꾸어주었다.

즉, 회장이자 총지배인 자리에 그녀를 앉혔다.

오늘은 고서은이 출근한 지 3일째 되는 날이기에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정시에 출근했다.

그러나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직원이 찾아와서 슈프림 블랙 카드를 소지한 염씨 성을 가진 고객이 한 브랜드 매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했다.

슈프림 블랙 카드? 염씨라니?

이에 고서은은 속이 바질바질 타들어 갔다.

염씨는 워낙 흔한 성이 아니라 그녀와 오빠를 살려준 생명의 은인 무현 님이 확실했다.

‘이런!’

고서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회의실을 박차고 나갔다.

다른 사람도 이를 보자 급히 따라나섰다. 사실 진경태의 아내 분을 지켜주는 게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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