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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우현민이 아주 진지하게 말했다.

“수업하는 건 일이지 쇼핑하는 거랑은 다르잖아.”

“나도 힘들어서 쉬어야겠어. 우리 둘은 상관하지 말고 다 돌고 우리 둘 찾으러 오면 돼.”

정은선도 우현민 곁에 앉으면서 말했다.

사실 두 사람은 힘들어서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돈을 절약하고 싶은 이유도 있었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우예원과 염무현에게 단둘이 지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요 며칠, 두 사람은 염무현이 이혼한 것이 옳은 선택이라고 몇 번이고 말했었다.

우현민은 염무현이 자신의 친아들이 되는 모습을 꿈에서도 그렸다. 염무현이 두 사람의 노후 생활을 책임지겠다고는 했으나 어쨌든 피가 섞이지 않은 관계였다.

그러나 마침 염무현이 다시 싱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딸인 우예원과도 오해를 풀고 예전처럼 다정하게 지냈다.

두 사람 다 결혼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 천생연분과 마찬가지였다.

염무현이 우씨 집안 사위가 된다면 우현민은 자다가도 좋아 웃으며 깨어날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항상 딸과 염무현이 단독으로 지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애를 썼다.

함께 쇼핑하다 보면 애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알겠어요.”

우예원은 사실 더 돌고 싶었다. 세상에 쇼핑을 싫어하는 여자애가 존재하지 않다시피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방금전 두 사람 옷을 사주면서 자신의 옷은 사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쇼핑을 끝내기는 너무 아쉬웠다.

“무현아, 예원이를 잘 부탁해.”

우현민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돌볼게요.”

“당연히 널 믿지. 얼른 가 봐.”

우현민은 끝내 참지 못하고 얼굴에 화색을 띠었다.

둘의 뒷모습을 보고 있던 우현민은 참지 못하고 정은선에게 말했다.

“여보, 두 사람 잘 어울리지 않아요? 뭔가 딸을 시집보내는 느낌이 드는 것 같은데...”

“그러니까요, 나도 그 생각이라니까요. 예원이가 나이만 어리지 않았더라면 그때 무현이가 양희지랑 결혼할 일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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