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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제자들이 저지른 잘못을 사부님인 마승태가 책임질 필요는 없었다.

게다가 그는 이미 오래전에 문파 책임자 자리를 내놓았다.

마승태는 그제야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그는 사실 염라대왕의 용서를 받을 때까지 무릎을 꿇고 일어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감히 염무현의 말을 어길 엄두가 나지 않아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다.

염무현은 서경운이 몰래 어둠의 세계의 세력을 확장하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괴롭힌 사실과 지문호 사제가 한 짓들을 간단히 마승태에게 알려줬다.

“이런 나쁜 자식들이 감히 이런 짓을 하다니. 신권문의 치욕이 따로 없네.”

마승태는 수치스러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런 망신을 당하는 건 처음인지라 그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었다.

집법당의 여섯 장로도 부끄럽기 그지없었다.

그들은 그제야 자신들이 집법이라는 명의로 착한 사람을 괴롭히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서경운과 지문호를 막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고 또 괴롭힘당한 본인이 찾아왔을 때 원수로 여기고 죽이려 했다니.

자신들이 이 정도로 사람을 업신여기고 괴롭히는 뻔뻔한 사람이 될 줄이야 어떻게 알았으랴.

마승태는 애써 창피함을 참고 염무현에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십쇼. 제가 꼭 무현 님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일 처리를 제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내 구영진을 쏘아보았다.

가슴이 철렁한 구영진은 애써 변명했다.

“사부님, 다 제 탓만은 아니잖아요. 저는 서경운이 그저 잔인하게 살해당했다는 것만 알 뿐이지 그가 한 짓에 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저는 제 제자를 위해 복수해 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이런 마음은 이해하시잖아요... 그렇다고 제가 책임을 회피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잘못이 있는 건 맞는데 모르는 게 죄는 아니잖아요...”

“그 입 닥치지 못해!”

마승태는 성큼성큼 걸어가 구영진의 뺨을 후려갈겼다.

짝!

마승태의 힘이 어찌나 강했는지 구영진은 윙윙 이명이 생기면서 심지어 이빨 세 개가 부러지면서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제자가 신권문을 믿고 사람들을 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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