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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도움이 필요하면 말만 해요.”

염무현이 한마디 보탰다.

물론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염라대왕의 부탁이라면 전 세계적으로 상위에 랭킹된 대기업에서 임원부터 부서장까지 마음대로 고르는 정도였다.

공혜리는 그냥 하는 말인 줄 알고 완곡하게 거절했다.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렇다면 염무현도 더는 할 말이 없었다.

...

저녁 무렵, 어둠이 서서히 찾아왔다.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염무현과 우예원이 같이 회사를 나섰다.

그리고 마트를 지나가는 찰나 우예원이 말했다.

“오빠, 장 좀 보고 올게.”

“같이 가자.”

염무현이 말하자 우예원의 예쁜 얼굴이 살짝 상기되었다.

“아니야, 밖에서 기다리면 돼. 금방 다녀올 테니까.”

그녀의 모습을 보아하니 여성용품을 사러 간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우예원이 민망해하지 않게 그는 일부러 모른 척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럼 밖에서 기다릴게.”

이내 우예원은 뒤돌아서 마트로 걸어 들어갔다.

잠시 후 선글라스를 쓴 남자가 다가왔는데, 고대 무술 능력자의 기운을 온몸으로 뿜어냈다.

그는 명령하는 말투로 말했다.

“염무현 맞지? 우리 사부님께서 근처 공터에서 보재.”

“내가 아는 사람이야?”

염무현의 안색이 별안간 싸늘해졌다.

상대방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만약 거절한다면 후회할지도 몰라.”

“당장 꺼져! 아니면 후회할 사람은 너야.”

염무현의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남자는 흠칫 놀라더니 곧바로 콧방귀를 뀌었다.

“아주 좋아! 대단한 배짱이군.”

이내 말을 마치고 나서 자리를 떠났다.

몇 분 후 염무현은 우예원의 번호로 걸려 온 영상 통화를 받았고, 화면에 나타난 것은 그녀가 아닌 한적한 공터였다.

“내가 말했지? 후회할 거라고.”

스피커에서 방금 만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염무현의 두 눈에 서늘한 살기가 걷잡을 수 없이 피어올랐다.

천자를 건드리는 자는 죽음을 면치 못 하리라!

반면, 염무현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주변 사람들이다.

그는 줄곧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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