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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염무현!”

그를 단번에 알아본 도명철은 두 눈에 분노의 불길이 이글이글 타오르더니 욕설부터 퍼부었다.

“여기 왜 왔어?! 널 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까 쓸데없이 끼어들지 말고 당장 꺼져!”

그동안 도명철은 아버지 도우순의 죽음을 염무현의 탓이라고 생각했다.

지난번에 우서준이 염무현을 상대하기 위해 깡패를 찾았을 때도 사실 도명철의 지시였다.

하지만 정작 염무현은 멀쩡했고, 깡패 수십 명이 반쯤 죽거나 다쳤으며 우서준이 되레 붙잡혔다.

안 그래도 깡패를 고용하기 위해 돈을 꽤 많이 썼는데 우서준을 보석하려고 예기치 않은 지출까지 있었다.

모두 합치면 결국 물거품이 되는 셈이었다.

심지어 게도 구럭도 다 잃은 쪽팔리는 순간에 염무현이 갑자기 들이닥쳤으니 어찌 화가 안 나겠는가?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난 상황인데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여자 하나 간수하지 못하는 병신 같은 새끼가 대체 무슨 낯짝으로 살아가는지 몰라.”

염무현이 되받아치자 도명철은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우예원은 그 틈을 타서 김준영의 손을 뿌리치더니 염무현을 향해 뛰어가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은 심정으로 팔을 꽉 껴안았다.

부들부들 떠는 여자의 몸이 느껴지자 김준영을 바라보는 염무현의 시선이 점점 싸늘해졌다.

마냥 우습기만 하던 김준영은 갑자기 마주친 서늘한 눈빛에 저도 모르게 소름이 끼쳤고, 주변의 공기마저 차가워진 느낌이 들었다.

이 얼마나 끔찍한 눈동자인가!

황급히 눈길을 피하고 나서야 숨 막힐 듯한 압박감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그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버럭 외쳤다.

“저 개자식은 누구지?”

“감옥에서 막 출소한 범죄자예요. 고작 무술을 좀 배웠다고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놈이죠.”

도명철은 이참에 김준영을 앞세워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려는 속셈인 듯싶었다.

그러고는 엉큼하게 옆에서 불 난 집에 부채질했다.

“감히 준영 씨가 찜한 여자를 빼앗으려고 하는데 이대로 참으실 거예요? 파트너로서 한 마디 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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