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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화

“엄마, 그만해.”

양희지는 눈살을 찌푸리며 듣기 싫다는 듯 말했다.

어쨌든 염무현은 그녀의 전남편이고 또 방금전 그가 나서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천복에게 모욕당했을 것이다.

서아란은 딸의 말을 듣고 약간 불쾌해했다.

이에 김준휘가 입을 열었다.

“아주머니, 별일도 아닌데 화내실 필요 없어요.”

“준휘야, 네가 금방 귀국해서 저놈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 몰라서 그래.”

서아란은 끊임없이 재잘재잘 지껄였다.

“은혜도 모르는 놈은 혼쭐이 나 봐야 정신을 차린다니까.”

김준휘는 아량을 베푸는 것처럼 말했다.

“희지 전남편이었던 점을 감안해 내버려 두는 거예요.”

“어쩜 마음씨도 이렇게 착할 수 있어. 역시 해외에서 살다가 돌아와 그런지 일 처리 하는 방식부터 다르다니까.”

서아란은 이내 양희지의 손을 잡고 말했다.

“얼른 집 가자. 준휘랑 함께 밥 먹기로 했잖아.”

김준휘는 그 소리에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까지 귀찮게 할 필요 없어요. 아저씨랑 준우한테 연락해서 밖에서 외식하자고 전하세요. 좋은 레스토랑 찾아서 제가 밥 한 끼 살게요.”

“우리 널 대접하기로 했잖아. 그런데 네가 사면 어떡해.”

서아란이 황급히 거절했다.

김준휘는 계속 웃는 얼굴로 말했다.

“우리 사이에 무슨 격식을 차리고 그래요. 전에 서해시에서 제일 좋은 레스토랑이 스카이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귀국하기 전에 미리 사람 시켜 골드 멤버십 카드를 만들어 놓았어요. 그러니까 우리 스카이 레스토랑에 가서 함께 식사해요.”

그는 말하면서 일부러 염무현을 향해 자랑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김준휘는 스카이 레스토랑은 회원제일 뿐만 아니라 등급이 제일 높은 골드멤버십 카드는 무려 20억이나 한다는 걸 미리 알아봤었다.

그는 멤버십 카드를 만들면서 엄청 배 아파했었다. 그런데 김씨 가문이 곧 국내로 돌아와 발전하고 또 김씨 가문 도련님으로서 각종 식사 자리와 연회를 마련해야 했기 때문에 카드를 만드는 게 옳은 선택이긴 했다.

김준휘는 금방 출소하고 이혼까지 당한 염무현이 빈털터리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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